아름다운 시.....

사랑의 기억이 흐려져 간다...류시화 / Caravelli Orchestra 연주곡들 / 음정 봉이님

그 작은숲 강가 2014. 10. 27. 21:14

 

 

 

 

 

 

 

 

 

 

 

사랑의 기억이 흐려져 간다...류시화



시월의 빛 위로
곤충들이 만들어 놓은
투명한 탑 위로
이슬 얹힌 거미줄 위로
사랑의 기억이 흐려져 간다


가을 나비들의 날개 짓
첫눈 속에 파묻힌
생각들
지켜지지 못한
그 많은 약속들 위로
사랑의 기억이 흐려져 간다


한때는 모든 것이
여기에 있었다, 그렇다, 나는
삶을 불태우고 싶었다
다른 모든 것이 하찮은 것이 되어 버릴 때까지
다만 그것들은 얼마나 빨리
내게서 멀어졌는가


사랑의 기억이 흐려져 간다
여기, 거기, 그리고 모든 곳에
멀리, 언제나 더 멀리에


말해봐
이 모든 것들 위로
넌 아직도 내 생각을 하고 있는가













누구든 떠나갈 때에는...류시화


누구든 떠나갈 때는
날이 흐린 날을 피해서 가자
봄이 아니라도
저 빛 눈부셔 하며 가자

누구든 떠나갈 때는
우리 함께 부르던 노래
우리 나누었던 말
강에 버리고 가자

그 말과 노래 세상을 적시도록
때로 용서하지 못하고
작별의 말조차 잊은 채로
우리는 떠나왔네

한번 떠나온 길은
다시는 돌아갈 수 없었네

누구든 떠나갈 때는
나무들 사이로 지는 해를
바라보았다 가자

지는 해 노을 속에
잊을 수 없는 것들을 잊으며 가자







 

 

 

 

 

 

Caravelli Orchestra 연주곡들

 

 

J'aime(그대를 사랑해)

Les Yeux Noirs(검은 눈동자)

L'amour Te Ressemble (사랑은 당신처럼)

Lo Ti Daro Di Piu

(Can I Trust You, 당신에게 바치리)

Tombe La Neige (눈이 내리네)

Dio Come Ti Amo (사랑은 영원히)

Inch'allah

La Cumparsita

Emmanuelle

Love Story

You Don't Have To Say Love Me

Midnight Bl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