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길목에서 / 이해인
하얀 눈 밑에서도 푸른 보리가 자라듯
삶의 온갖 아픔 속에서도 내 마음엔 조금씩
푸른 보리가 자라고 있었구나
꽃을 피우고 싶어 온몸이 가려운 매화 가지에도
아침부터 우리집 뜰 안을 서성이는
까치의 가벼운 발결움과 긴 꼬리에도
봄이 움직이고 있구나
아직 잔설이 녹지 않은 내 마음의 바위 틈에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일어서는 봄과 함께
내가 일어서는 봄 아침
내가 사는 세상과 내가 보는 사람들이
모두 새롭고 소중하여
고마움의 꽃망울이 터지는 봄
봄은 겨울에도 숨어서
나를 키우고 있었구나.
'아름다운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Annabel Lee - Edgar Allan Poe/Jim Reevea/ (Edgar Allan Poe 詩 )/幸福梨花 (0) | 2013.02.27 |
---|---|
I Just Fall In Love Again - Anne Murray/나는 그대에게... 詩 .... 오광수 /음정 가을들 (0) | 2013.02.26 |
Ennio Morricone / La Califfa OST/오늘밤 저렇게 별이 빛나는 이유... 안도현/음정 봉이님 (0) | 2013.02.13 |
또 기다리는 편지 / 정호승 /음정 오송(吾松)님 (0) | 2013.02.06 |
첼로소리 / 한수산 /Nathalie Manser - Les Anges / 음정 이화연 (0) | 2013.0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