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

눈 내리는 밤, 그대 그리움만 쌓이네 ... 이채 / Una Lagrima Furyiva /Giovanni Marradi /동제영상

그 작은숲 강가 2014. 1. 24. 08:12

 

 







눈 내리는 밤, 그대 그리움만 쌓이네 ... 이채

 


겨울밤이 가장 깊고 어두울 때
소리없이 눈이 내리고
그 밤이 가장 춥고 외로울 때
소복이 눈은 쌓이는가

밤새 눈은 내리는데
어쩌면 나도 눈처럼 쌓여가는데
내 마음 가장 고요할 때
그대도 나처럼 하얗게 피어나는지
그대도 나처럼 도무지 잊을 수 없는지

담담한 겨울 나무처럼
그 많은 기억의 잎새들 다 털어낸다 하더라도
어떻게 그대를 온전히 비울 수 있을까
내 마음 가장 간절할 때
창밖에 눈사람처럼 서 있는 그대는 누구신가
나는 꽁꽁 언 밤을 지키는 한마리 겨울새

오, 시나브로
고운 숨결 느껴지고
잠시라도 따뜻함이 전해올 때
긴 한숨소리 감추며 조용히 귀 기울이면
한 송이 눈꽃으로 피어나는 그대는 또 누구신가
나는 포옹 한 잎의 추억으로 잠들지 못하는 꽃

한 사람의 밤이 한없이 깊어만 지고
사각사각 눈길 밟고 가로수 길 걷다 보면
그 길에 드러누운 낙엽처럼
한 잎 두 잎 떨어져 간 시간 위로
그대도 나처럼 그리움만 쌓이는가 
  

♬...Una Lagrima Furyiva /Giovanni Marr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