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

어머니, 나의 어머니 / 우련祐練신경희 /음정 바다정경님

그 작은숲 강가 2014. 5. 7. 07:45

 

 

 

 

 



어머니, 나의 어머니



                              우련祐練신경희

 

 

송글거리는 당신의 웃음이

가을낙엽위에 젖어있습니다.

 

송송 썰어 오이 냉채 만드시어

얼음 띄어 내놓으시던 어머니

 

돋아난 주름진 환한 웃음

아침햇살처럼 따뜻했습니다.

 

아버지의 등 굽은 모습에

옷소매를 적시시며 세월을 익히셨던 어머니

 

난초의 고고함 보다는 

강가의 억색풀처럼 삶을 이겨 나갔던 당신

 

땀 방울 흘리시듯 눈물을 흘리시며

천정만 바라보시는 나의 어머니

 

방울방울 가슴에 맺혀지는 이 서러움

지금 당신은  무엇을 보고, 무엇을 생각하십니까..

 

울먹이지도 못하고 눈물 감추어야 하는

당신의 딸을 기억하고 계십니까.

 

어머니...

나의 어머니...

 

어서 일어 나시어

당신이 좋아하는 가을 단풍놀이 가셔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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