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

호수 ...이형기 / Giovanni Marradi 연주곡 / 동제영상

그 작은숲 강가 2015. 6. 22. 02:38

 

 

 




 
호수 ...이형기
어길 수 없는 약속처럼
나는 너를 기다리고 있다.
나무와 같이 무성하던 청춘이
어느덧 잎지는 이 호숫가에서
호수처럼 눈을 뜨고 밤을 새운다.
이제 사랑은 나를 울리지 않는다.
조용히 우러르는
눈이 있을 뿐이다.
불고 가는 바람에도
불고 가는 바람같이 떨던 것이
이렇게 고요해질 수 있는 신비는
어디서 오는가.
참으로 기다림이란
이 차고 슬픈 호수 같은 것을
또 하나 마음속에 지니는 일이다.
 

♪...Giovanni Marradi  연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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