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

절대고독-김현승 / Before The Dawn / Judas Priest / 음정 방일님

그 작은숲 강가 2015. 10. 21. 22:28

절대고독-김현승



절대 고독 - 김현승

 

영원의 먼 끝을 만지게 되었다.

그 끝에서 나는 눈을 비비고

비로소 나의 오랜 잠을 깬다.

내가 만지는 손끝에서

영원의 별들은 흩어져 빛을 잃지만,

내가 만지는 손끝에서

나는 내게로 오히려 더 가까이 다가오는

따뜻한 체온을 새로이 느낀다.

이 체온으로 나는 내게서 끝나는

나의 영원을 외로이 내 가슴에 품어 준다.

그리고 꿈으로 고이 안을 받친

내 언어의 날개들을

내 손끝에서 이제는 티끌처럼 날려 보내고 만다.


나는 내게서 끝나는

아름다운 영원을

내 주름잡힌 손으로 어루만지며 어루만지며

더 나아갈 수도 없는 나의 손끝에서

드디어 입을 다문다나의 시와 함께. 

 

 

 


♪..... Before The Dawn / Judas Priest 

 

[ 고독 - 孤 獨 ]절대고독-김현승, 가지 않은 길,눈내리는 밤 숲가에 멈춰서서-로버트 프로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