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

겨울 사랑 / 박노해 / 조용필 / Q / 음정 雲鈺님

그 작은숲 강가 2015. 12. 9. 21:35

 

 

 


        겨울 사랑 / 박노해

        사랑하는 사람아
        우리에게 겨울이 없다면
        무엇으로 따뜻한 포옹이 가능하겠느냐
        무엇으로 우리 서로 깊어질 수 있겠느냐

        이 추운 떨림이 없다면
        꽃은 무엇으로 피어나고
        무슨 기운으로 향기를 낼 수 있겠느냐
        나 언 눈 뜨고 그대들  기다릴 수 있겠느냐

        눈보라 치는 겨울밤이 없다면
        추워 떠는 자의 시린 마음을 무엇으로 헤아리고
        내 온몸을 녹이는 몇 평의 따뜻한 방을 고마워하고
        자기를 벗어버린 희망 하나 커 나올 수 있겠느냐

        아아 겨울이 온다
        추운 겨울이 온다
        떨리는 겨울 사랑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