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

부고 한 장 - 김숙영 / Epitaph - King Crimson / 음정 방일님

그 작은숲 강가 2016. 10. 24. 07:39




충남국화 100만송이 日 시장서 인기



부고 한 장 - 김숙영

 

 

여름이 떠난다고

바람은 호수 위를 물비늘로 걷고 있다.

어쩐 일일까?

물속에 빠져서도

어두움 건저 올리는 교회 붉은 십자가

반기지 않아도 찾아오는

눈가에 잔주름처럼

깨어진 사금파리로 저며 내는

상처마다 핏 자국 흥건히 고이고

아직도 이루지 못한 기도가

거미줄에 걸려 아롱지는데

사물함에 꽂힌 부고 한 장

이름 모르는 묘비 오늘 또 세운다.

    

 

  

♪...Epitaph - King Crimson


 


국화 옆에서 - 서정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