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상 - 한하운
한 번도 웃어 본일이 없다 한 번도 울어 본일이 없다
웃음도 울음도 아닌 슬픔 그러한 슬픔에 굳어 버린 나의 얼굴
도대체 웃음이란 얼마나 가볍게 스쳐가는 시장끼냐
도대체 울음이란 얼마나 짓궂게 왔다가는 포만증이냐
한 때 나의 푸른 이마 밑 검은 눈썹 언저리에 배워 본 덧없음을 이어
오늘 꼭 가야 할 아무데도 없는 낯선 이 길 머리에 찔름찔름 다섯 자보다 좀 더 큰 키로 나는 섰다
어쩌면 나의 키가 끄으는 나의 그림자는 이렇게도 우득히 웬 땅을 덮는 것이냐
지나는 거리마다 쇼윈도 유리창마다 얼른 얼른 내가 나를 알아볼 수 없는 나의 얼굴
♪...Broken Vow - Lara Fabian
|
'아름다운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눈처럼 오신 그대 /Don't Cry For Me Argentina sung / 손희락 / 음정 무지개넘어님 (0) | 2016.12.13 |
---|---|
결혼에 대하여 ... 정호승 / perhaps love 외 / 음정 율리안님 (0) | 2016.12.12 |
나의 노래 - 한용운 / Coming Home - Stratovarius / 음정 방일님 (0) | 2016.12.09 |
기억의 숲에 바람이 일면... 임은숙 / The First Snowflakes-Bandari / 동제영상 (0) | 2016.12.08 |
고독한 종교 - 최석근 / With You - Giovanni Marradi / 음정 방일님 (0) | 2016.1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