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

새벽 일기 1 새벽 일기 2 / 이해인 / Plaisir D'amour / 음정 율리안님

그 작은숲 강가 2017. 5. 20. 17:57

 

 

 

별 마을_75x75cm_Acrylic on canvas_2011/이일순 화백

 

 

 


새벽 일기 1


이해인


오래전 가슴에 박힌
슬픔 하나가
오늘도 하늘 높이
새벽별로 떠서
나를 보고 웃고 있네

슬픔도
오랜 세윌
갈고 닦으면
보석이 되나보다
보석으로 만든 반지 끼고
세상을 보니
든든하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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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일기 2


이해인


언제부터 그랬을까

새벽에 눈을 뜨면
입안이 마르고
쓰기만 해서

레몬 사탕이나
박하사탕이나
달고도 화한 것을
자꾸 찾게 되는데

혈당도 높으니
단것을 주의하라고
독이 된다고
교육도 받았지만
입이 쓴 걸 어떡하나

절제가 부족하다고
못마땅해 하다가도
내 몸에 필요하니까

당기는 것이라고
변명을 하게 되지
단것은 나에게
오늘도 유혹이고
생명인 거지


2017년 5윌19일

푹 자고 일어난
깜깜한 새벽

 

 


 

♪ Plaisir D'amour
 
★God Bess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