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

어둔 마음속에 뜬 별 하나 ...이정하 /01. Tonight I Celebrate My Love /Roberta Flack / 음정 봉이님

그 작은숲 강가 2014. 7. 27. 08:56

 

 

 

 

 

 

 

 

 

 

 

 

 

 

처음에 나는...이정하



처음에 나는
당신이 꽃인 줄 알았습니다.
내가 당신을 더욱 가까이 보려고
꽃 속으로 들어갔을 때
당신은 어느새 눈부신 향기로 남아서
나에게 미소짓고 있었습니다.

처음에 나는
당신이 바람인 줄 알았습니다.
나의 외투깃을 펄럭이며
달아나는 당신을
내 품에 안으려고 뛰어갔을 때
당신은 어느새 빛나는 노을이 되어
내 등 뒤에서 하늘을 물들이고 있었습니다.

처음에 나는
당신이 별인 줄 알았습니다.
나의 창문 너머로
어두운 하늘 가득히
온 밤을 하얗게 지새우면서
나에게 손 내밀던 그대
내가 당신의 숨소리를 들을려고
나의 창문을 열었을 때
당신은 어느새 은하수가 되어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고 있었습니다

 

 

 

 

 

 

 

 

 

 

 

 

 

 

 

어둔 마음속에 뜬 별 하나 ...이정하

   
너를 처음 보았을 때
저만치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너를 바라보는 기쁨만으로도
나는 혼자 설레였다.

다음에 또 너를 보았을 때
가까워질 수 없는 거리를 깨닫곤
한숨지었다.

너를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생각했는데
어느새 내 마음엔
자꾸만 욕심이 생겨나고 있었던 거다.

그런다고 뭐 달라질 게 있으랴.
내가 그대를 그리워하고 그리워하다
당장 숨을 거둔다 해도
너는 그 자리에서 그대로
냉랭하게 나를 내려다볼 밖에.

내 어둔 마음에 뜬 별 하나.
너는 내게 가장 큰 희망이지만
가장 큰 아픔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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