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잔 / 청향 조재선 / Love Story / Nana Mouskouri / 이안삼카페 문학의향기
그 작은숲 강가
2014. 7. 28. 06:48
유리잔 / 청향 조재선
투명한 유리잔은
자신의 색을 갖지 않는다.
자신에게 담겨질
주인의 색을 입기 위해
속을 비워 둔다.
적포도주를 담으면
농염하게 출렁이고
맑은 생수를 넣으면
없는 듯 미소 짓고
홀로 주인을 기다릴 때도
햇살에 몸을 부시며 반짝인다.
모든 걸 다 비운 유리잔은
기다림도 희망으로 설레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