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
저무는 날에 - 김남조 / 음정 우먼센스님
그 작은숲 강가
2014. 12. 10. 06:59
저무는 날에 - 김남조
날이 저물어 가듯
나의 사랑도 저물어 간다
사람의 영혼은
첫 날부터 혼자인것
사랑도 혼자인 것
제 몸을 태워야만 환한
촛불 같은 것
꿈을 꾸며 오래오래 불타려 해도
줄어 드는 밀랍
이윽고 불빛이 지워지고
재도 하나 안남기는
촛불같은 것
날이 저물어 가듯
삶과 사랑도 저무느니
주야사철 보고지던 그 마음도
세월따라 늠실늠실 흘러가고
사람의 사랑
끝날엔 혼자인 것
영혼도 혼자인 것
혼자서
크신 분의 품안에
눈 감는 것.
정태춘 - 촛불
소리 없이 어둠이 내리고
길손처럼 또 밤이 찾아 오면
창가에 촛불 밝혀 두리라
외로움을 태우리라
나를 버리신 내 님 생각에
오늘도 잠 못 이뤄 지새우며
촛불만 하염없이 태우노라
이 밤이 다 가도록
사랑은 불빛아래 흔들리며
내 마음 사로 잡는데
차갑게 식지 않는 미련은
촛불처럼 타오르네
나를 버리신 내 님 생각에
오늘도 잠 못이뤄 지새우며
촛불만 하염없이 태우노라
이 밤이 다 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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