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

봄비 / 김용택 / 음정 雲鈺님

그 작은숲 강가 2015. 4. 14. 23:10

    봄비 1 / 김용택

    바람이 붑니다

    가는 빗줄기들이
    옥색 실처럼 날려오고
    나무들이 춤을 춥니다

    그대에게
    갈까요 말까요
    내 맘은 절반이지만
    날아 온 가랑비에
    내 손은 젖고
    내 맘도 벌써 다 젖었답니다


    봄비 2 / 김용택

    비가 오네요
    봄비지요
    땅이 젖고
    산이 젖고
    나무들이 젖고
    나는 그대에게 젖습니다
    앞 강에 물고기들 오르는 소리에
    문득
    새벽잠이 깨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