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
꽃을 위한 서시 - 김춘수 / Eros / Anne Vada / 음정 방일님
그 작은숲 강가
2015. 9. 3. 22:10
꽃을 위한 서시 - 김춘수
나는 시방 위험(危險)한 짐승이다. 나의 손이 닿으면 너는 미지(未知)의 까마득한 어둠이 된다.
존재의 흔들리는 가지 끝에서 너는 이름도 없이 피었다 진다.
눈시울에 젖어드는 이 무명(無名)의 어둠에 추억의 한 접시 불을 밝히고 나는 한밤내 운다.
나의 울음은 차츰 아닌밤 돌개바람이 되어 탑(塔)을 흔들다가 돌에까지 스미면 금(金)이 될 것이다.
........ 얼굴을 가리운 나의 신부여.
♪.... Eros / Anne V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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