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

무심천 ...도종환 / 베토벤 / 피아노 소나타 제14번 '월광' / 음정 봉이님

그 작은숲 강가 2015. 9. 26. 09:27

 

 

 

 

 


 

 

 

 

무심천...도종환

 

한 세상 사는 동안 

가장 버리기 힘든 것 중 하나가

욕심이라서

인연이라서

그 끈 떨쳐버힐 수 없어 괴로울 때

이 물의 끝까지 함께 따라가 보시게

 

 

 

 

 


 

 

 

 

 

 

흐르고 흘러 물의 끝에서
문득 노을이 앞을 막아서는 저물 무렵
그토록 괴로워하던 것의 실체를 꺼내
물 한 자락에 씻어 헹구어 볼 수 있다면

 

 

 

 

 



 

 

 

 

 

이 세상 사는 동안엔 끝내 이루어지지 않을
어긋나고 어긋나는 사랑의 매듭
다 풀어 물살에 주고
달맞이꽃 속에 서서 흔들리다 돌아보시게
돌아서는 텅 빈 가슴으로

 

 

 

 

 

 

 

 

 

 

 

 

 

바람 한 줄기 서늘히 다가와 몸을 감거든
어찌하여 이 물이 그토록 오랜 세월
무심히 흘러오고 흘러갔는지 알게 될지니
아무것에도 걸림이 없는 마음을
무심이라 하나니

 

 

 

 

 


 

 

 

 

 

욕심 다 버린 뒤
저녁 하늘처럼 넓어진 마음 무심이라 하나니
다 비워 고요히 깊어지는 마음을
무심이라 하나니.

 

 

 

 

 

 


 

 

 

 

 

 

 

베토벤 / 피아노 소나타 제14번 '월광'


[제 1악장] : Adagio Sostenuto C# (올림다)단조

세도막 형식의 2/2박자로 환상적이며 단순한 제1악장은 아름다운 가락이
낭만과 정열의 빛을 더하고 있다.  눈을 감고 가만히 그 선율에
귀를 기울여 보면, 고요한 호수 위에 청아한 달빛이 반짝이는
풍경이 너무나 잘 어울림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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