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

함께 걷고싶은 사람 / 고 지 연

그 작은숲 강가 2015. 12. 17. 20:32

함께 걷고싶은 사람  / 고 지 연 
이 가을이 가기 전             
당신과 함께 걷고 싶은 
길이 있습니다
황금빛 태양이 숲길을 녹일듯
이글 거리고
붉은 단풍 찬 바람에 떨며
흩날리는 오솔길을
손을 잡지 않아도
같은 장소에서
호흡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
가슴이 떨리는 사람
긴긴 길을 걷다가
잠시 앉은 벤치에서
두사람 어깨위에
사르르 앉았다 떨어지는 은행잎
손으로 집어
책갈피에 넣으렵니다
준비해간 작은 포토에서
따끈한 차 한잔 나누어 마시고
잠시 쉬는동안 영원히 잊지못할
추억하나 만들고 싶습니다
이가을이 가기전
당신과 함게 낙옆이 지는 길을
걸을 수 있다면
삶이 다하는 그날까지
그 하나로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