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

겨울을 위한 기도 / 이효녕

그 작은숲 강가 2015. 12. 27. 11:10





      겨울을 위한 기도 / 이효녕


              차가운 바람결에도 흔들리지 않는
              이 세상의 가난한 연인들을 위해
              하얀 눈으로 물들여
              곱게 빗은 사랑으로 여백을 채워주소서


              마지막 남아 흔들리는 갈대밭마다
              새들이 떠나가 빈 둥지이지만
              얼지 않는 따스한 사랑
              그 안에 가득 채워
              모두 넉넉한 마음 안아
              가난한 연인들 모두가
              그 안에 편안하고 넉넉하게 들게 하소서
              사랑이 따듯한 집이게 하소서


              날은 추워도 어둠 속에서
              푸른 별들이 깜박이며 빛을 냅니다
              별들이 있어 춥지 않은 하늘
              먼 뭇별 하나 따서
              모두의 가슴에 담아두고
              사랑하는 사람들 꿈이게 하소서
              사랑을 아름답게 빛내게 하소서


              사랑하면서 그리움의 한 고비
              마음마다 하얀 눈을 내려주어
              눈 속에 작은 들꽃으로 피어내
              눈빛 보다 맑은 마음을 담아
              사랑을 서로 바라보게 하소서
              사랑이 행복으로 충만하게 하소서


              그리움이 넘쳐 혼자 길들일 수 없는
              가슴앓이 하던 밤이 찾아오더라도
              눈 속에 작은 들꽃으로 피어내
              눈길 위에 따듯한 발자국 남겨
              잠시만에 그리움이 되게 하소서
              이별을 모르는 사랑이게 하소서


              차가운 바람결이 불러내는 이 겨울
              가난한 연인들이 추위에 떨지 않는
              아름답고 따듯한 사랑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