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

햇볕 좋은 날/강승남 / 음정 블루바이크님

그 작은숲 강가 2015. 12. 28. 23:17




          
          햇볕 좋은 날/강승남
          오늘처럼 햇볕 좋은 날엔 
          그대를 잠시 햇볕에 말리겠습니다
          바위에 그대를 펼쳐놓겠습니다 
          한때 햇살보다도 눈부신 기쁨이었으나 
          어느 날 내 몸 가장 깊은 곳에
          불치의 슬픔으로 남은 그대
          죽기까지 지니고 살 수밖에 없는 그대
           
          오늘처럼 햇볕 좋은 날엔
          그대를 잠시 햇볕에 말리며
          오래간만에 즐거웠던 기억도 떠올리며
          잠시나마 기쁜 눈물도 흘리기도 할 것입니다
          견딜 수 없이 아픈 날 많지만
          가끔씩은 오늘처럼
          눈부시게 햇볕 좋은 날도 있어서
          그대를 평생이라도 지니고 살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