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

봄날은 간다... 이외수 / 동제영상

그 작은숲 강가 2016. 4. 20. 10:10



봄날은 간다...   이외수
부끄러워라 
내가 쓰는 글들은
아직 썩어 가는 세상의
방부제가 되지 못하고
내가 흘린 눈물은
아직 고통받는 이들의
진통제가 되지 못하네
돌아보면 오십 평생
파지만 가득하고
아뿔사
또 한 해
어느 새 유채꽃 한 바지게 짊어지고
저기 언덕 너머로 사라지는 봄날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