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나누는이야기

여름의 향기 속으로.../음정 aqune님 선곡 Little comfort 외7곡 / 도종환 시/ 그대 언제 이 숲에 오시렵니까...

그 작은숲 강가 2012. 6. 4. 14:52


 

 



 


여름의 향기 속으로 . . .

자작나무 숲에서(FinlandNuuksio National Park)


그대 언제 이 숲에 오시렵니까 . . . 도종환 
이 숲에 들어설 때마다 
내 몸과 마음은 거덜 나 있었습니다.
마음은 사막처럼 모래먼지가 날리고
정신은 지칠대로 지쳐있을 때....
숲은 그런 나를 받아주고,
내 마음속에 있는 것들을

하나하나 꺼내게 하여 골짜기 물로 닦아주고 나뭇잎의 숨결로 말려주었습니다. 외로움 끝에 찾아오는 고요함을, 적막 끝에 다가오는 평화로움을, 두려움 끝에 찾아오는 맑은 생각을 나에게 주었습니다

지친 그대가 이 숲에 오신다면 숲이 나무들이 일제히 일어서서 나뭇잎을 흔들어 박수를 치며 그대를 받아줄 것입니다. 분주한 마음으로 이 숲에 오셨다가 고요해진 마음으로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대 혹시 사막에 계시지 않는지요? 한 손에 경전을 들고 일사분란하게 지도자를 따라가면서도 불안함을 떨칠 수 없어 다른 손에 무기를 숨겨둔 채 살고 있진 않는지요?

지켜야 할 수많은 계율이 있고 도처에 원수가 숨어 있으며 경쟁과 싸움을 피할 수 없어서 불안하다면 그대는 사막에 있는 것입니다.

그대의 발자국 소리를 기다립니다. 그대 언제 이 숲에 오시렵니까? 그대가 오시기를 기다립니다.

영상 이미지 ; dadspoem

2012.6.4.aq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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