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상스. 첼로 협주곡 제1번 A단조, Op.33
생상스의 첼로 협주곡 1번은 첼리스트들이 가장 먼저 배우는 협주곡중의 하나이며, 첼로의 명인이라 불려지는 비르투오소들의 사랑을 받아 온 첼로의 명곡이다. 첼로의 풍성한 울림속에 격정의 거친 항해를 하는 듯한 웅장함과 가녀리고 애절한 사랑의 서정이 공존하는 열정이 담겨 있다. 로스트로포비치는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첫 작품으로 이 곡을 선택했다. 카잘스는 12세 때 생상의 지휘로 이 협주곡을 연주했는데, 생상스로부터 이 곡이 베토벤의 전원 교향곡에서 영감을 얻었슴을 전해 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 곡에서는 베토벤의 전원에서 느껴지는 목가적인 서정을 넘어서는 간절한 애증과 격정을 느끼게 한다.
이 곡은 형식적으로는 3 부분으로 구분되었으나, 각 악장이 휴지기가 없이 쉼없이 연주되는 단 악장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는 베를리오즈나 리스트 같은 프랑스계 후기 낭만파 작곡가들의 19세기 후반에 시도한 교향시에서 근거한다고 볼 수 있다. 소나타 곡이지만 교향시등에서 볼 수 있는 애절한 소재의 이야기를 전개시켜 나가는 것 같다. 간절한 애증과 슬픔이 가득하며, 곡의 중간 중간에 이를 극복하려는 절규까지도 느껴진다. 기교적으로도 생상스 특유의 리듬에 실려 몰아치는 격정의 선율들은 첼로의 비루투오적인 기량이 한 없이 발휘할 수 있는 곡이다.
이 첼로 협주곡은 생상스가 작곡가로 명성을 얻기 시작할 무렵인 37살에 이 협주곡을 작곡했다. 이 시절에 프랑스의 음악가들은 '파리 코뮨'과 '부불전쟁'으로 상처입은 프랑스 국민들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1871년에 국민 음악협회를 결성했다. 여려서부터 천재성을 보였던 생상스는 30 후반의 이른 나이에 이 협회의 회장으로 추대되었며, 음악가로서 명성을 얻기 시작하였던 1872년에 작곡된 곡이다. 다음 해인 1873년 파리 음악원에서 리스트 톨베크에 의해 초연되었다. 초연에서 폭발적인 찬사를 받으며 지금까지 수 많은 비루투오즈 연주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첼로의 명곡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