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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속으로.../사노라면 사람은 죽는 것을. 김 소월 /음정 서랑님

그 작은숲 강가 2013. 11. 21. 22:23

 

 

 

 

 

 

 

 

 

 

 

 

 

 

사노라면 사람이 죽는 것을

 

하루라도 몇번씩 내 생각은

내가 무엇하려고 살려는지?

모르고 살았노라. 그런 말로

그러나 흐르는 저 냇물이

흘러가서 바다로 들 진대.

일로 쫓아 그러면. 이내몸은

애쓴다고는 말붙 잊으리라.

사노라면 사람은 죽는 것을

그러나. 다시 내몸.

봄빛의 불붙는 사태흙에

집짓는 저 개미

나도 살려 하노라. 그와 같이

사는 날 그날까지

설음에 즐거워서

사는 것이 사람의 본 뜻이면

오오. 그러면 내 몸에는

다시는 애쓸 일도 더 없어라

 

 

사노라면 사람은 죽는 것을.  김 소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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