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

그녀에게 / 조용한 연주곡들 .../ 음정 바다정경님

그 작은숲 강가 2014. 10. 11. 07:29

 

 

 

 

 

 


 




그녀에게...


                                  우련祐練신경희


그날은 유난히 비가 많이 내렸지요.
대합실에 앉아 열차를 기다리는 한 여인의 손에는
사진 한장이 놓여있었습니다.

는개비를 좋아하는 여인은
작은 차창을 멀리 내다 보고 있었습니다.
은행나뭇잎이 속절없이 떨어지는 날
섬에서 나온듯 바다내음의 향이 그녀에게서 불어왔습니다.

으뜸의 미녀는 아니였습니다.
로숀하나 만으로도 은은한 향기가 베어있는
나무와 비를 사랑하는 작은 여인이습니다.

을쓰년 스러워진 가을바람에 머풀러를 두를줄 아는
이상과 현실의 중간에서 조금은 방황을 하고 있는 그녀에게
끌리는 눈길을 접어둘 수 없었습니다.

던져진 눈빛이 빛나는 그녀에게
밤마다 편지를 썼습니다.
터질 듯 피어오르는 동백꽃잎의 그리움으로.




 

 

 

 

 

 

 

 

 

 

조용한 연주곡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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