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

중년의 가을/ 안성란 / Gheorghe Zamfir / Now and Forever / 음정 이화연님

그 작은숲 강가 2014. 10. 20. 07:41

 

 

 

 

 


 
 

중년의 가을/ 안성란

소리 없이 지나가는 시간의 뒤안길
혼자라는 외로움이 숨을 죽인다.

잡으려 애를 쓰지 않아도
놓으려 발버둥치지 않아도
채 칵 이는 시계는 어둠을 제치고
가을을 닮은 인생은 시간 속에서
까치발을 들고 사뿐사뿐 춤을 춘다.

지나간 날을 돌아다 본 삶에서
똬리 틀고 앉아 있는 소중한 시간은
내 삶의 가을을 예감한 듯
코끝에 스치는 바람도 이미 가을을 알리고 있다.

하나 둘 떨어져 뒹구는 나뭇잎은
아직도 초록빛을 잃지 않았건만
여린 마음은 앞서 가는 가을이 되어 버렸다.

가을을 알리는 신음은
귀뚜라미 울음소리로
밤바람 서늘함으로
어두운 창가를 지키는 달빛으로
그렇게 또 그렇게 중년의 가을은 온다


♬ ...Gheorghe Zamfir / Now and Fore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