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

길 /윤동주 / 음정 雲鈺님

그 작은숲 강가 2014. 12. 8. 05:00


          길 /윤동주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 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같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
          잃은 것을 찿는 까닭입니다.

          새로운 길 / 윤동주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