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나누는이야기

베토벤의 생일에 드리는 노래../ 음정 cello911님

그 작은숲 강가 2014. 12. 25.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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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1770. 12. 17. - 1827. 3. 26)

 

토벤아저씨를 좋아한다는 첼로가

토벤아저씨의 생일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어요.

지난 12월 17일이 그의 244번째 생일이었는데...

하기사 제 생일 챙기는 것도 싫어하는 첼로가

244년 전의 토벤아저씨의 생일을 기억한다는 것은

지나가던 개도 웃을 일이지요.

 

 

 

 

Bonn에 있는 베토벤의 생가, 가운데 건물의 3층에 있는 다락방에서 태어났다고 합니다.

내부 촬영은 금지여서 찍지 못했습니다.

 

 

 

 

운전할 때는 언제나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는 FM 방송을 듣는데

그날도 운전하면서 방송을 듣다가 알게 되었거든요.

그래도 그가 태어난 Bonn에 있는 아주 작은 다락방에도 올라가 본 첼로인데

그의 생일을 잊고 있었다니...조금 미안한 생각에 늦었지만

이 노래, Ich Liebe Dich를 준비했습니다. 

아직 12월이 다 가지 않았으니까요.

베토벤은 어느 무명 시인의 시에 곡을 붙였다고 합니다.

 

Ich liebe dich, so wie du mich, am Agend und am Morgen,

난 널 사랑해 네가 날 사랑하듯이, 저녁에도 아침에도...

 

많은 가수들이 이 노래를 불렀고 그 중에

피셔 디스카우 Dietrich Fischer-Dieskau의 노래도 유명하지만

저는 아무래도 분더리히 Fritz Wunderlich가 부른 것이 좋습니다.

 

 

생가 정원에 있는 베토벤의 조각상

 

 

얼굴도 못 생기고 성격도 우락부락 다혈질의 토벤아저씨인데

어쩌면 이렇게 감성 풍부한 멋있는 노래를 작곡했을까요.....??

그의 음악을 들을 때마다 항상 궁금한 일이지요.

 

 

 

 

 

그런데 제목의 베토벤에게 드리는 노래는 이 노래가 아니구요,

이 노래가 끝난 다음에 나오는 노래입니다.

베토벤이 작곡한 노래를 베토벤에게 생일선물로 드린다는 것은

조금 재미없는 일이잖아요?

 

 

 

 

 

신승훈의 "보이지 않는 사랑"

그가 이 노래를 작곡하여 부른 것은 1991년이지만

멀리 사는 저는 아마 수 년을 지나고 나서야 처음 들었던 것같습니다.

처음 들었을 때의 온 몸이 전율하는 것같은 느낌.....  어? 이게 무슨 노래지?  

Ich liebe dich, so wie du mich, am Agend und am Morgen, 라고

첫 소절을 부른 다음에  

     사랑해선 안될게 너무 많아...  라고 이어지는 이 노래를 듣고는

     신승훈이라는 가수를 처음 알았고

     그 때부터 신승훈한테 홀딱 반해버렸지요.

 

 

 

 

 

 

 

세월이 얼마나 빠른지 이 노래가 나온지 벌써 25년이 되어가니

이제는 전설이 되어버렸는지 얼마 전에 신승훈이 불후의 명곡에 나오더군요.

 

 

 

 

 

 

신승훈의 "보이지 않는 사랑" 노래를 듣다보니

도종환의 詩 한 편도 생각납니다.

 

 

인차리 5

 

-도종환-

 

인차리를 돌아서 나올 때면

못다 이룬 사랑으로 당신이 내게

슬픔을 남기고 떠나갔듯

나 또한 언젠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슬픔을 남기고 떠나야 하는 때가 있음을 생각한다.

사랑으로 인해 꽝꽝 얼어붙은 강물은

사랑이 아니고는 다시 풀리지 않으리라

오직 한번 사랑한 것만으로도 우리가

영원히 사랑해야 한다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으나 확실히 살아 있는 것들이

이 세상에 있음을 믿기 때문이다.

언젠가 한번은 꼭 다시 만나야 하는 그날

우리 서로 무릎을 꿇고 낯익은 눈물 닦아주며

기쁨과 서러움으로 조용히 손잡아야 할

그때까지의 우리의 사랑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

 

인차리? 

     처음 듣는 생소한 단어...

     물론 어느 고장이름인 것같은데...?

     검색해 보니 충북의 어느 작은 마을이더군요.

 

 

 

 

 

 

 

 

첼로가 생일선물로 드리는 이 노래를 듣으면

토벤아저씨가 뭐라고 할까요?

토벤아저씨의 반응이 무척 궁금하네요.

 

신승훈, 너, ㅈ ㅏ ㅅ ㅣㄱ, 제법 멋있는 녀석이군!

이렇게 말 할까요?

 

 

 

방송에서 토벤아저씨의 생일이 지난 17일이라는 것을 들은 후

토벤아저씨에 대한 멋진 포스팅을 하나 올려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왜 이런 글을 쓰고 있는지...

정말 못 말리는, 구제불능 첼로입니다.

저의 절친 멜라니님은 제가 이런 말을 할 때마다 기억하고

메모를 하고 있어서 하나 더 추가했습니다.

 

 

ps.  사진은 베토벤의 생가와 그 근처에서 찍은 것입니다.

     노래 위 마지막 사진은 어제 San Clemente Pier에서 찍은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