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나누는이야기

엄마 아빠, 이제 이혼하셔도 되요..ㅎㅎ...향수박물관에서.../ John Lennon-Love is Real, Real is Love/ 음정 cello911님

그 작은숲 강가 2015. 3. 6.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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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하면 그래도 제일 먼저 프랑스를 생각하게 되지요.

숙소에서 불과 20분 거리의 Grasse에는 향수 공장이 40여개가 된다고 합니다.

향수를 사용하기는 하지만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기에 별로 흥미는 없었지만

그래도 가까운 거리에 있는데...후회할 것같아서 그 중에서 주차하기 쉬운 곳을 알려달라고 하니

Fragonard 회사를 알려주더군요.

비가 조금씩 뿌리기도 하고 날은 흐리지만 그다지 춥지는 않기에 아침에 나섰습니다.

집에 돌아오기 전날...  1월 16일이었습니다.

여전히 좁고 꼬불거리는 길을 네비가 알려주는대로 얌전히, 조심조심 가는데

마을은 너무 오래되었고 길은 좁고 건물들도 낡고 지저분 했습니다.

 

 

 

 

이런 곳에 무슨 향수 공장??? 의아하게 생각하면서 공장에 도착하니

그래도 건물 앞에는 넓직한 주차공간이 있어서 차를 주차하고 안에 들어서니

영어를 하는 가이드를 불러 주어서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면서 현재는 공장으로 가동하지 않고

예전에 쓰던 기계 등을 보전하고 있으며 병에 담는 과정, 전문가들의 연구소 등을 둘러보았습니다.

따로 위층에는 고대로부터 사용되던 각 나라의 향수들과 향수에 대한 여러가지 자료들이 보관된

향수 박물관도 있었지만 그곳은 사진촬영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가이드의 설명 후에는 자연히 향수와 비누 등을 파는 매장으로 가게 되어...할 수없이 몇 가지를 사게 되더군요.

그 지역에 왜 그리 향수공장이 많으냐고 물으니 봄에는 상당히 많은 꽃이 핀다고 하더군요.

조그만 향수 한 벙을 만들기위해 엄청난 양의 꽃이 필요하다고...(숫자는 다 잊어버림),

향수의 역사는 3000년 전으로 거슬러 간다나?  관심이 별로 없어서 대충 듣고 잊어버렸습니다.

 

 

 

 

참 좋은 당신 / 김 용택

 

어느 봄날

당신의 사랑으로

응달지던 내 뒤란에

햇빛이 들이치는 기쁨을 나는 보았습니다.

 

어둠 속에서 사랑의 불가로

나를 가만히 불러내신 당신은

어둠을 건너온 자만이 만들 수 있는

밝고 환한 빛으로 내 앞에 서서

들꽃처럼 깨끗하게 웃었지요

생각만 해도

참 좋은 당신...

 

~~~

 

'섬진강시인' 이라는 별칭의 김용택시인,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사진으로 본 모습은 마음씨 넉넉한 이웃집 아저씨같은 모습이던데 그런 모습만큼이나

그의 시는 다감하고 따뜻한 것같습니다. 

오늘 이 시를 읽으면서

아,  곁지기로부터 이런 말을 듣는 아내는, 참 좋겠다!!!

 

 

 

그런데 또 시인의 이런 시도 있네요.

 

빈말 / 김용택

 

꽃집에 가서 아내가 꽃을 보며 묻는다.

여보, 이 꽃이 예뻐 내가 예뻐?

참 내, 그걸 말이라고 해?

당신이 천 배 만 배 더 예쁘지.

~~~

 

빈말일까요?  빈말처럼 들릴지언정 시인의 진정한 마음일 것입니다.

가까이 있어서, 너무 오래 함께 있다보니 예쁜지 사랑하는지 조차도

불감상태에 이를지라도 그 마음 깊은 곳에 이러한 마음이 없이

해로하는 부부는 없을테니까요.

부부가 해로한다는 것...우리 인생에서 그 어떤 것보다

가장 아름다운 일인 것같습니다.

아내는 곁지기를 신뢰하고 곁지기는 아내를 사랑하고....

 

 

 

 

여자들의 심리는 3천년 전이나 지금이나 다를 바가 없는지...

여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물 중에 하나가 향수가 아닐른지요.

물론 개인적인 취향이 있어서 쉽게 그 취향을 맞출 수는 없겠지만요.

그러나 향수를 선물 받는 것보다 위의 김용택시인과 같이

한마디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말이 더욱 좋은 것은 아닐지...

당신은 곁지기한테 사랑한다는 말을 들으시는지요?

아니면 당신은 아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계시는지요?

 

 

 

 

 

이민와서 이곳에서 태어나 자란 자녀가 어느 날 부모님께 드릴 말씀이 있다고 하더래요.

무언가 하고 기다리니 자녀가 심각한 표정으로 말하더래요.

엄마, 아빠, 우리가 다 컸으니 이제는 이혼하셔도 괜찮다고...ㅋ

무슨 말인지 의아해서 눈을 크게 뜨고 그게 무슨 말이냐고 하니

우리가 자라면서 엄마와 아빠가 한번도 포옹한다거나 키스한다거나 사랑한다는 말을

서로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아마도 우리가 어리니까 사랑하지도 않으면서도 우리때문에 살고 계셨다면

이제는 우리가 다 컷으니 이혼하셔도 된다고...  말하더라는 일화가 있었습니다.

서양사람들은 사랑한다는 말을 매일 매일 잘도 하고, 키스도, 포옹도 잘 하는데

한국에서 한국식으로 살아온 이민자들이 미국에 이민와서 산다고 해서

갑자기 서양사람들을 닮을 수는 없으니까요. ㅎ  지금은 조금 달라졌을지 몰라도

이민 초기에는 그런 일화들을 이야기 하면서 웃은 적이 많이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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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님들, 향수를 원하세요요?  아니면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싶으세요?

남자분들은 돈 쓸 필요없이 사랑한다고 말 한마디 해버리지.. 그게 뭐가 힘들어?

여자분들은 이제사 사랑한다는 말 들으면 뭐해, 차라리 향수가 낫지..  라고 하실라나? ㅎㅎ

 

그런데 우리 큰언니... 갑자기 대장암 수술을 하게 되었을 때 형부가 술 한잔 하시고

언니 친구한데 전화를 해서, 언니 없으면 못 산다고, 그 사람 어떻게 되면 그날로 나도 갈거라고 하신 이야기를

나중에 듣고 감동하여.... 지금 당신 몸도 아픈데도 불구하고 형부 병간호를 극진히 하고 계셔요.

아들들이 간병인 두자고 해도 고집부리고 파출부만 쓰면서... 

아직도 소녀적 감성이 풍부한 언니한테 형부의 말 한마디의 위력이 대단해요. ㅎㅎ

하기사 반백년을 넘게 함께 지내온 세월이 있는데...

남자 블로거님들, 머지 않아 다가올 장래를 위해서

향수는 물론 자주 자주 사랑한다고 고백하셔서 보험 들어놓으시기를...ㅎㅎ

 

 

향수이야기를 하다가 뜬금없이 삼천포로 빠진 첼로예요. ㅎㅎ

 

 

 

 

 

 

 

 

John Lennon이 부르는 "Love is Real, Real is Love"와

Rod Stewart가 부르는 "Have I told you lately that I love you?"라는 노래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