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지나간 자리 / 정유찬
그래,
사랑이었다
허망한 느낌과
우울한 고독을
순식간에 쓸어버릴
바람 같은 사랑
하지만
사랑이 바람처럼 지나고
비가 쏟아지는 날에는
하늘이 와르르 무너진다
부서진 구름이 도시를 덮치고
싸늘해진 네가 산기슭을 스쳐가면
수많은 잎들이 비명을 지르며
허공으로 흩어진다
그래,
그건 바람이었다
잠든 영혼을
온통 흔들어
새로운 세상을 보려 했던
바람이었다
그러나 늘 바람이 그렇듯이
세차게 불고 나면 모습은 보이지 않고
황량해진 잔해만 남았다
사정없이 망가진 흔적만
가슴에 남겨두고
사라져가는 것이
사랑이었다.
***
Suite No. 1 (or Fantaisie-Tableaux for two pianos), Op.5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가 1893년 여름에 작곡한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곡입니다.
라흐마니노프는 사촌 소피아에게 쓴 편지에서 이 작품을
"a series of musical pictures"라고 했다고 합니다.
당대 저명한 시인, Mikhail Lermontov, Lord Byron, Fyodor Tyrtchev, Aleksey Khomyakov의
시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한 곡으로 1893년 11월 30일에 작곡자에 의해 초연되었다고 합니다.
2악장의 The night...the love..., 3악장의 The Tears라는 제목이 시사하듯
詩처럼 아름답고 눈물겨운 곡입니다.
The four movements are:
I. Barcarolle. Allegretto, in G minor.
II. La nuit... L'amour... Adagio sostenuto, in D major. (The night...the love...)
III. Les Larmes. Largo di molto, in G minor. (The Tears)
IV. Pâques. Allegro maestoso, in G minor. (Easter)
http://cafe.daum.net/musicgarden/Eccn/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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