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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만이 사람을 가장 즐겁게...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 소나타 /음정 가을하늘처럼님

그 작은숲 강가 2017. 1. 30. 22:01







  슈베르트를 좋아하던 젊은 날엔 주로 가곡을 즐겨 들었습니다.

그 후 피아노곡을 골라 들었지요.

어느 날 들은 아르페지오 소나타는 잊을 수 없었습니다.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이 곡에 빠져

오랜 시간 지나도 그때의 기억에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요즘은 여러 악기로 연주되어 취향대로 골라듣는 재미도 있어요.

 첼로나 비올라, 더블베이스로.. 밤엔 기타로 들어도 또 좋습니다.


모짜르트를 좋아하고 베토벤을 존경했으며 살리에리에게 지도를 받은 슈베르트.

슈베르트가 용기를 내어 베토벤 집에 방문, 자신의 악보를 보여줍니다.

"자네를 조금만 더 일찍 만났으면 좋았을 것을… 내 명은 이제 다 되었네.

자네는 세상에 빛낼 수 있는 훌륭한 음악가가 될 것이네. 부디 용기를 잃지 말게"

베토벤 사망 일주일전의 일이었습니다.

그의 장례식도 참석하고 슈베르트는 베토벤 무덤옆에 나란히 묻혀있습니다.

 슈베르트는 오늘날 빈소년 합창단의 전신인 오스트리아 빈 궁정 소년합창단 출신이며 
슈베르트가 음악가로서 이름을 알린 것은 가곡을 통해서지요.

31년의 짧은 생애를 살다갔으나 1000곡이 넘는 음악을 남겼고 그 중 약 600곡이 가곡입니다. 


슈베르트의 가곡은 꿈과 현실의 이중 구조를 보여주는 경우가  많은데

안락한 꿈에서 깨어보니 현실은 고통스럽고 외롭다는 내용입니다.



슈베르티아데(Schubertiade), [출처: 위키피디아]


 ‘슈베르티아데’(Schubertiade, 슈베르트의 밤)는

슈베르트와 그의 친구들이 만들었던 예술 모임으로 밤마다 모여 음악을 연주하고 시를 낭송하고 문학을 토론합니다.

가난했던 슈베르트는 친구들과 어울리며 현실의 궁핍을 위로받았다고 합니다.


아르페지오네는 첼로와 비슷하며

기타처럼 6개의 현을 가졌는데 활로 켜서 연주하는 악기로

지금은 독일 라이프치히 대학의 악기 박물관에 한 대가 소장돼 있습니다.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는 이 악기를 위해 작곡된 음악으로 유일합니다.


이 곡을 작곡할 무렵, 슈베르트는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1823년 여름에 매독에 감염된 데다 우울증까지 겹쳤던 것이지요.

매독 치료로 머리카락마저 빠져 버린 슈베르트는 1824년 3월 친구인

레오폴트 쿠펠비저(슈베르트의 초상화를 그린 화가)에게 보낸 편지에서

“매일 잠에 들 때마다 나는 다시 눈을 뜨지 않기를 바란다.

하지만 아침이 되면 전날의 슬픔이 또 엄습한다. 기쁨도 편안함도 없이 하루가 지나간다.”

하지만 그 뒤에 이렇게 덧붙이지요.

“슬픔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만이 사람들을 가장 즐겁게 할 수 있다. 슬픔은 정신을 강하게 한다.”

‘아르페지오 소나타’는 이런 시기에 작곡됩니다.

오늘날 첼리스트들에게 중요한 레퍼토리. 3개의 짧은 악장으로 이뤄졌는데 전체 연주시간은 20여분. 


Schubert((1797-1828), Arpeggione Sonata in A minor, D.821


       


Miklós Perényi/András Schiff - Schubert, Arpeggione Sonata in A minor, D.821





 

Schubert - Arpeggione Sonata In A Minor 1 Allegro Moderato
Sonia Wieder-Atherton[Ceiio], Imogen Cooper[Piano]





Schubert: Arpeggione Sonata -- Mischa Maisky, Gábor Takács-Nagy, Weinberger






Schubert "Arpeggione" (1°mvt) Christian de Chabot, guitare Damien Lehman, pi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