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위하여 ... 안도현
그대를 만난 엊그제는
가슴이 아팠습니다.
내 쓸쓸한 집으로 오는 길에
개울물 소리가 더욱 크게 들리던 까닭은
세상에 지은 죄가 많은 탓입니다.
그렇지만 마음 속 죄는
잊어버릴수록 깊이 스며들고
떠올릴수록 멀어져 간다는 것을
그대를 만나고 나서야
조금씩 알 것 같습니다
그대를 위하여
내가 가진 것 중
숨길 것은 영원히 숨기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대로 하여
아픈 가슴을 겪지 못한 사람은
아픈 세상을 어루만질 수 없음을 배웠기에
내 가진 부끄러움도 슬픔도
그대를 위한 일이라면
모두 보여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대를 만나고부터
그대가 나를 생각하는 그리움의 한 두 배쯤
마음 속에 바람이 불고
가슴이 아팠지만,
그대를 위하여
내가 주어야 할 것들을 생각하며
나는 내내 행복하였습니다
먼 그대 ...오세영
꽃들은 별을 우러르며 산다
이별의 뒤안길에서
촉촉히 옷섶을 적시는 이슬
강물은
흰 구름을 우러르며 산다
만날 수 없는 갈림길에서
온몸으로 우는 울음
바다는
하늘을 우러르며 산다
솟구치는 목숨을 끌어 안고
밤새 뒹구는 육신
세상의 모든 것은
그리움에 산다
닿을 수 없는 거리에
별 하나 두고
이룰 수 없는 거리에 흰 구름 하나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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