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일에 목숨 걸듯이 비포장도로에 감읍하면서 신림에서 치악산 상원사 들어가는 십여 리 남짓 되는 길 비포장의 끝에서 찻집을 만나고 또 사소한 일에 목숨을 건다 비오는 날 낙숫물 구경하기 좋겠다고 혼자 중얼거린다 봄밤이면 더 좋겠지 다시 한 번 고쳐서 중얼거린다 대형 창문으로 소나무가 들어와 옆에 앉아도 모른 척하기 좋을 듯 겨울날 찾아와 폭설에 갇혀 수삼일 망가져도 괜찮겠다 싶어 결론 삼아 중얼거린다 그놈의 비포장도로 하긴, 다 사소한 일인데 목숨 한번 왜 못 걸겠는가 싶어 종합적으로 중얼거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