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

사노라면 / 박세현 /♬ ...Celtic Night - White Water /음정 이화연님

그 작은숲 강가 2013. 11. 4. 21:39
 
 
 
 
 
 
 


사노라면 / 박세현

사소한 일에 목숨 걸듯이
비포장도로에 감읍하면서
신림에서 치악산 상원사 들어가는
십여 리 남짓 되는 길
비포장의 끝에서 찻집을 만나고
또 사소한 일에 목숨을 건다
비오는 날 낙숫물 구경하기 좋겠다고
혼자 중얼거린다
봄밤이면 더 좋겠지
다시 한 번 고쳐서 중얼거린다
대형 창문으로 소나무가 들어와
옆에 앉아도 모른 척하기 좋을 듯
겨울날 찾아와 폭설에 갇혀
수삼일 망가져도 괜찮겠다 싶어
결론 삼아 중얼거린다
그놈의 비포장도로
하긴,
다 사소한 일인데
목숨 한번 왜 못 걸겠는가 싶어
종합적으로 중얼거린다


 
♬ ...Celtic Night - White Water
 
 
 

http://cafe.daum.net/musicgarden/2R5K/41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