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나누는이야기

山, 그 길없는 길을 찾아 / 김영동의 山脈 外 다수곡 / 음정 풀잎님

그 작은숲 강가 2014. 7. 26. 05:13

 

 

 

 

 

이 방은 Photo Gallery가 아니오니

사진의 크기가 작아도 이해를 하며 읽어 주시기를....^^*

길 없는 길
길 위에 걷는 걸음
언제나 고달프다.

낮에는 밝은 그림자를 쫓고
밤이면 반짝이는 별빛 따라
길 없는 길을 걷는다

바람이 내 눈을 가리고
어둠이 내 발걸음을 묶어도
길 없는 길 위에 길이 있으니
길 쫓아 간다

길 없는 길
하늘길이 열려있는 곳으로.

2013년 10월 13일

처음 맘 먹었던 성삼재를 거쳐 노고단 일박후

벽소령에 다시 하룻밤 묵고 천왕봉을 올랐다가 중산리로의 하산에

구례를 도착하니 시간이 일러 피아골 단풍구경도 가능 할것 같아 첫날 코슬

성삼재에서 피아골로 변경 했으나, 피아골 단풍은 아직 일렀다.

피아골 대피소서 임걸령 삼거리까지를 걸어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비록 2km의 짧은 거리이나 그 2km가 줄곳 '깔딱고개'를 방불케 한다는것.

사실, 피아골 직전마을 버스종점서 임걸령 까지만 해도 6.5km

당일 산행코스로 부족하지 않을 코스다.

그 구간을 오르는 군데군데는 단풍이 붉게 물든곳도 있었고

지난번 다나스가 주고간 수량으로 피아골 계곡물은 드물게 넉넉히 흘렀다.

임걸령 삼거리서 하룻밤 묵을 노고단 대피소로, 천왕봉과는 반대방향 산행을 하여

노고단과 노고봉 석양을 감상 하고 내일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으나

山客 모두가 피곤 했던 탓인지 코 골고 이 가는 소리에 잠은 자는둥 마는둥

뒤척이다가 새벽 3시도 못돼 취사실로 갔더니, 벌써 아침끼니 준비를 하는 사람이 있어

"아니, 이렇게 일찍 서두르십니까"

"네, 있다가 4시 입산허용에 맞춰 출발 해야 오늘중으로 중산리 까지 쫓기지 않고 갈수 있을것 같아서요"

나이는 40~50사인것 같은데 참 부러운 체력이다.

하긴 나도 한때는, 중산리서 출발 해 화엄사 까지 당일 주파 했던 시절도 있기는 랬지.

다시 밖으로 나와 밤 하늘을 보니

별자리 이름은 모르지만 수많은 별들이 마치 보석을 쏟아 부은것 같다.

사공교수님을 떠 올리며 얼른 촬영 장비를 챙겨 노고단의 밤하늘을 담아 본다고

담아는 보았지만, 짐 된다고 두고 온 삼각대가 아쉽기만 하다.

장시간의 노출이라 흔들리지 않은 그림 한장 얻기 위해 배터리만 콸콸.

두개의 배터리중 이미 하나는 소모 되었고, 남은 이것 하나로 앞으로

이틀을 쓰려면.... 걱정이다.

나에게 있어 카메라없는 산행은 아무 의미가 없으니까.

여기서 <지리 10경>에 대해 짚어 본다.

<제1경 天王日出>

끝없이 펼쳐진 구름바다 저멀리에서 동녘 하늘이 주황색으로 물들어 오면

휘황찬란한 오색구름 속으로 진홍 빛 태양이 눈부신 햇살을 부채살 같이 뻗치며

불쑥 솟아 오르는 일출 광경은 삼대에 걸쳐 적선을 해야 볼 수 있다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 장엄하다.


<제 2경; 老姑雲海>
노고단의 환상적인 운해로
노고단 남서쪽은 섬진강에서 피어오르는 운무가 자주 절경을 드러내어

뛰어내려도 다치지 않을 것만 같은 구름바다를 이룬다.


<제 3경; 般若落照>
般若落照(반야낙조)는 지리산의 낮과 밤이 화려하게 교차하는 황금빛 낙조로서,
주능선에서 빼꼼히 비켜선 반야봉에서 바라보는 서북능선의 실루엣은 최고로 꼽힌다


<제 4경; 碧宵明月>
碧宵明月(벽소명월); 벽소령위에 떠오르는 달.
지리산의 중앙에 위치한 벽소령위 밀림과

고사목위로 떠오르는 달 빛은 차갑도록 시리고 푸르다.
극한의 달빛이 산아래로 부스러지며 내리는 찬란한 고요는

벽소령이 아니면 느끼고 볼 수가 없다.

차.가.운. 달빛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곳이다

<제 5경; 烟霞仙境>
烟霞仙境(연하선경); 고사목과 원시림의 선경.
장터목 서쪽 연하,일출봉 능선은 거대한 꽃밭이기도 하고, 고사목의 무덤이기도 하며,
희한한 질감의 바위들이 널브러진 아주 신비로운 감흥을 주는 곳이다.
연하봉의 기암괴석 사이로 온갖 기화 요초가 어울려 이곳에 앉아 있으면
신선이 된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제 6경; 佛日懸瀑>
佛日縣瀑(불일현폭); 불일폭포. 화개의 벚꽃터널을 지나 남부능선의

밑둥으로 접어들면 요란한 물소리와 함께 경이로운 장관이 펼쳐진다.
동양화폭을 보는 듯한 착각마저 일으키는 최고로 아름다운 폭포이다.
베로일행이 20년이 넘도록 지리산을 찾는 사연은

여기 불일폭포에서부터 시작이 된다.

 

<제 7경; 稷田丹楓>

가을 피아골의 단풍으로서. 지리산 최대의 활엽수 지대인 피아골은

보통 10월 하순에 단풍의 절정을 이루어 온 산이 붉고 물이 붉어서

사람의 마음도 붉다는 삼홍의 명소로 유명하다.

<제 8경; 細石철쭉>
細石철쭉(세석철쭉); 세석평전의 흐드러지게 핀 철쭉.
벽소령과 함께 대형산장이 들어서면서 황폐해진 세석고원이지만 5~6월의 어느날
영신봉에 오르면
그래도 세석고원은 아름답다고 감탄하게 된다


<제 9경; 七仙溪谷>
七仙溪谷(칠선계곡); 칠선계곡의 급류와 절벽.
지리산 최대의 계곡으로 수많은 소와 폭포가 장관을 이루고
계곡 가득한 원시림과 푸른물이 어울려
전체가 청정한 선경이다.
이렇게 아름답고 오염되지 않은 계곡이 우리나라에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환상적인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우리나라 최고의 계곡이다.

<제 10경; 蟾津淸流>
贍津淸流(섬진청류); 지리산의 서남쪽을 감돌아

하동포구로 흘러드는 섬진강은 굽이굽이 절경이고 추억꺼리이다.
섬진강의 맑은 물에는 가장 깨끗한 물에서만 산다는 재첩이 살아간다.

 

 

 

원래 지리산 종주와는 별개로 철따라 올라 보는맛을 최고로 치지만

일상에 쫓기기 바쁜 우리 현대인으로서는 한번의 종주도 어려운것이

힘들여 날 잡아 놓으면 날씨가 방핼 하고 이것 저것 맞추다 보면

참으로 실행키가 쉽지 않다.

언제 다시 또 오를 날 있으랴

지금도 이렇게 숨이 차고 다리가 아픈데.

허나 마음만 먹으면 모든 대피소가 아침 4시면 산행을 허락 하니

장터목에 여장을 풀고 천왕 일출과 연화선경, 세석 철쭉은

5월 말 하루면 되겠고 나머지도 계곡은 여름, 단풍은 10월 하순

가까운 대피소에 묵는 1박으로 구경은 되겠다.

이번 지리산 종주에 정신적으로 응원을 보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이 글을 끝 마칩니다.

-들으시는 곡은 김영동의 山脈 外 다수곡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