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나누는이야기

무인 호텔??? 라이프치히에서.../ 바흐의 마태 수난곡 St. Matthew Passion, BWV 244 39 /음정 첼로님

그 작은숲 강가 2014. 8. 11. 06:43

 

독일 여행기를 다시 계속할께요.

아직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은데...이렇게 늦어지네요.

음악의 도시 라이프치히에 도착한 날 이야기입니다.

라이프치히에는 제가 찾아가고 싶었던 곳이 많아서

독일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곳이거든요.

 

 

 

라이프치히,

"바흐의 영혼이 살아 숨쉬는 듯한 도시"라는

어느 여행 사이트에서 본듯한 멘트대로 라이프치히는

요한 세바스찬 바흐(Johann Sebastian Bach, 1685 - 1750)가

27년간 합창장을 지내면서 작곡을 하고 생을 마감한 도시이지요.

그러므로 라이프치히에 있는 성 토마스교회 앞에는 바흐의 동상이 세워져 있고

바흐의 무덤이 교회의 제단 앞에 있고 교회 앞 길 건너에는 바흐 기념관이 있지요.

 

 

 

 


성 토마스 교회 앞에있는 요한 세바스찬 바흐 동상

 

 

 


성 토마스 교회 안...아래 꽃이 놓여있는 곳이 바흐의 무덤,

이곳에서 바흐는 27년간 (1723 - 1750년) 합창장으로

지내면서 요한 수난곡과 마태 수난곡, 푸가의 기법

골든베르크 변주곡 등 많은 작품을 작곡 발표했습니다

 

 

또한 라이프치히에는 1743년에 창립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민간 연주단체인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가 있는데 38년의 짧은 생을 살다 간

멘델스존(Felix Mendelssohn-Bartholdy, 1809-1847)이 1835년 26세 때 이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가 되면서 이 오케스트라가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고

1843년에는 독일 최초의 음악학원을 라이프치히에 세우게 되면서 음악의 도시가 되었다고 합니다.

 

멘델스존은 1844년 9월, 35세 때 그의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 F단조을를 작곡하여

1845년 3월에 게반트하우스에서 초연을 하였고 한편으로

멘델스존은 100년 전, 1729년에 바흐가 작곡하여 성 토마스 교회에서 초연되었다가

바흐가 죽은 후 잊혀져 있었던 바흐의 <마태수난곡>을 100년 후 1829년에 재발견하여

베를린에서 지휘함으로 바흐의 음악이 널리 알려지게 된 공로자이기도 합니다.

 

 

멘델스존도 바흐와 같이 라이프치히에서 생을 마감했지만

유대인인 그의 유해는 베를린의 예루살렘 묘지에 묻혔다고 합니다.

그렇듯 클래식 음악에 커다란 기여를 한 멘델스존...

그가 유대인이라는유로 독일에서 한 때

그의 바이올린 협주곡의 연주가 금지된 적도 있다고 합니다.

 

 

 

 

 

 

 

라이프치히의 구 시청사...현재는 市 역사박물관인데 2층에는 멘델스존과

이 도시를 방문했던 바그너, 슈만, 구스타브 말러, 등

많은 음악가들과 음악에 대한 자료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라이프치히에는 슈만이 젊은 날 이곳에서 활동하고 결혼한 도시이기에

슈만이 그렇게 사랑했던 클라라와 신혼살림을 했던 집이 있다고 하는데 가지 못했고

슈만이 즐겨 다녔다는 300년 전통의 카페 바움과 커피 박물관이 있고

괴테와 니체는 물론 독일의 여성총리 알겔라 메르켈을 배출한 명문 라이프치히 대학이 있고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리 월요 평화기도회가 시작되었던 성 니콜라이 교회가 있고

괴테가 즐겨 갔다는 500년 전통의 술집 겸 식당, 아우어바흐 캘러 Auerbachs Keller 레스토랑이

성 토마스 교회에서 가까운 고급 아케이드인 메들러 파사주 Madler Passage 지하에 있는데

괴테의 희곡 <파우스트>에서 메피스토펠레스가 파우스트를 타락시키기 위해 이 식당으로

데리고 갔다는 이야기가 나오지요. 그러므로 이 식당으로 내려가는 입구에

악마의 탈을 쓴 메피스토펠레스의 조각상이 있지요.

 

 

그런데...그러한 음악의 도시 라이프치히가

저한테는

예약해 놓은 호텔을 찾느라 무지무지하게 발품을 판 도시,

주차했던 차를 찾으러 헤메고 다닌 도시,

또 둘째 날은 폭우 속에서 방황한 도시,

그리고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자동차 주차 위반 티켓을 받은 도시...ㅋㅋ 가 되어버렸답니다.

 

라이프치에서는 주로 시내를 걸어다녀야 하기에 시내 중심에 있는 호텔을 예약하고

할레를 떠나 라이프치히 시내로 들어섰는데 이번에도 호텔 주소를 따라

네비가 우리를 안내한 곳이 더 이상 자동차가 못 들어가는 곳...

나중에 보니 라이프치히 대학 바로 앞이었는데 아무튼 그 때는 그곳이

라이프치히 대학인 줄도 모르고 자전거들이 많이 세워져 있었던 것만 기억하고

차를 세우고 동생한테 차에 있으라 하고

저는 주소를 적은 종이쪽지를 가지고 호텔을 찾아 나섰는데...

바로 근처에 있어야 할 호텔...주소를 보여주면서 사람들한테 물어도 모른다는거예요.

얼마나 난감한지...하기사 대도시, 크고 작은 호텔들이 얼마나 많은데

사람들이 그 많은 호텔을 알 수는 없었겠지요.

 

 

호텔 아비토 Abito

 

 

시내를 얼마나 헤메었는지..엉뚱한 곳으로 멀리 멀리 갔다가 찾고 보니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 호텔을 찾았는데

어? 이게 무슨 호텔? 시내 큰 길 모퉁이에 편의점 같은 가게가 있고

바로 옆 골목에 호텔사인으로 여겨지지도 않지만 아무튼 호텔 이름이 있는데

아파트나 사무실 입구같이 생겼고... 문을 열고 들어가니

왼쪽편에 크레딧 카드를 넣는 기계같은 것 하나만 덜렁 놓여있더군요.

 

어머나, 이게 뭐야? 무인호텔이라는 건가"

리셉션 데스크 (Check-in/out하는 Registration Desk)가 없는 호텔?

리조트같은 숙소에 갈 때는 대개 관리사무실이 있어서 사무실 근무시간이 지나서

도착하게 되면 열쇠를 어디에서 찾아가라는 메모가 있는 경험은 여러번 했지만

아예 호텔 사무실도, 프론트 데스크도 전혀 없는 경우는 처음이어서 얼떨떨...

현금 인출기같은 기계가 아마 체크인하는 기계라고 짐작은 했지만

독일어로만 되어 있고 너무 당황해서 살펴 볼 생각도 못하고 어리둥절하고 있는데

마침 어떤 사람이 와서 도옴을 받아 신용카드를 기계에 넣고

카드로 된 호텔 열쇠를 받았네요. 휴...!!!

 

 

 

 

호텔은 큰 길 옆 모퉁이에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라이프치히 대학 바로 옆...

그렇게 카드로 된 열쇠를 받고 엘레베이터를 타고 방이 5층에 있는 것만 확인하고 나니

이번에는 차를 어디만큼 주차했는지 모르겠는 거예요.

피곤하기도 하고 동생이 애타게 기다릴텐데 카톡도 안 되고

주차한 길 이름도 모르고...ㅋㅋㅋ

그래도 자전거가 많이 서 있었던 것을 기억했기에 어찌 어찌해서 찾고 보니

주차도 아주 가까운 곳에 했었더라구요.

 

동생과 함께 차를 호텔에서 가까운 공용주차장을 찾아 주차하고

드디어 호텔에 입성....방문을 열고 들어서니...와!!!

탄성이 나올만큼 아주 현대적이고 심플하면서도 멋진 실내장식...

지금까지 다닌 어떤 호텔보다도 매력적이어서 그동안 고생스러웠던 것은

아 잊어버리고...

 

 

 

 

 

 

그렇게 헛된 시간을 소비하고... 그러나

어차피 하루를 더 머물 계획을 했던 라이프치히,

아무리 멋진 호텔이라도 프론트 데스크가 없는 호텔은 불편해서

내일 봐야 할 바흐의 동상과 무덤이 있는 성 토마스 교회 바로 앞에 있는 호텔을 예약하고

다음 날 아침에 일찍 일어나 어제 구경하지 못한 헨델 생가를 보러 다시 할레로 향했지요.

 

 

 

 

그런데 아침부터 날이 흐리더니 할레를 다녀오니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어요.

독일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도시 라이프치히가 저와는 인연이 없었는지...

아직 호텔에 들어갈 시간은 많이 남았고,

마침 누구의 장례식이 있는지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이 교회에 들어가고 있었고

장례에 관계된 차였는지 차들이 체워져 있어서 저도 그냥 교회 앞에 차를 세웠지요.

 

 

 

바흐 동상 뒤에는 파이프 오르간이 있더군요.

오르가니스트이기도 했던 바흐이니까요.

위사진의 오른쪽 차가 제가 세운 차..

 

 

 

공용주차장이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줄 알면서도

나중에 호텔에 들어간 다음에 주차해야지...

그리고는 비가 조금씩 뿌리고 있었지만 바흐의 동상 앞에서 사진도 찍고

교회 내부도 들어가서 보고, 또 바로 길 건너 바흐 뮤지엄도 돌아보고...

 

 

 

 


 

 


 

1985년 바흐의 300주년 생일을 맞아 바흐의 친구였던 보제의 집을 새로 보수하여

문을 연 바흐 기념관은 뒷정원이 무척 아늑하고 아름답게 가꾸어져 있었고

일생 독일 땅을 떠나지 않았던 바흐가 독일 내에서 방문했던 도시별로 자료가 잘 전시되었고

가족이 많았던 바흐의 가족 도표...두 아내와 11명의 아들과 9명의 딸들....

그 중 4명의 아들들이 유명한 음악가였지요.

실내는 사진활영 금지인데...살짝 도찰한 것들입니다.

 

 

 

 

 

 

이렇게 여유롭게 구경하다가 호텔이 바흐 기념관 바로 옆이어서

호텔 체크인을 하고서야 차를 주차장에 세우려고 갔더니...

장례식 차들은 어느새 다 없어지고

제 차만 덩그러니 홀로 서 있는데...기분이 좀 섬칫...아니나 다를까

주차위반 티켓이 저를 맞이 하더군요. ㅋㅋㅋ

 

공용 주차장이 멀지 않은 곳에 있는줄 알면서도

그곳에 차를 오래동안 세워 둔 무식하고 용감한 트리오...

티켓을 받아도 싸지요.

 

이번 여행에서는 처음이지만 이태리에서도 경험한 일이라 놀라지도 않았네요.

그런데 벌써 두달이 다 되는데도 아직 벌금 통지가 오지 않네요.

이자에 이자가 붙는데...

 

 

그런데 호텔에 들어가니 아까부터 내리던 비가 점점 더 심해지고 있었어요.

동생은 비가 온다고 나가지 않겠다고 하는데 그래도 저는 내일 아침이면 떠나야 하는데

아쉬워서 우산을 쓰고 나갔는데 어찌나 비가 세차게 오는지.. ㅋㅋ

 

 

원래 '바흐'라는 이름이 시냇물이라는 뜻이라고 하더니

비가 내려 시가지가 시냇물이 흐르는 것처럼 온통 물이 넘쳐나고

다리는 아프고 쪼그만 우산으로 겨우 비를 가리고 다니려니 어찌나 피곤한지...

가야 할 곳들이 아직도 많은데... 몇 군데 겨우 다니다가 호텔에 돌아와 버리고...

다음 날 바흐의 생가가 있고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가 성경를 번역하며 지냈던

바트부르크 城이 있는 아이제나흐로 떠났지요.

라이프치히...언제 기회가 되면 다시 가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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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여행기 계속됩니다.

 

 

 

 

 

 

바흐의 마태 수난곡 St. Matthew Passion, BWV 244 39. Aria (alto, violin solo I)

Erbame dich, mein Gott, um meiner Zhren Willen! (주여, 우리를 불상히 여기소서!)

 

바흐가 라이프치히에 살 때 작곡한 것으로 1729년 성 금요일이었던 4월 15일에

성 토마스 교회에서 초연되었었는데 바흐가 죽고 나서는 잊혀지고 있다가

꼭 100년 뒤 1829년에 멘델스존이 재 발견하여 베를린에서 연주함으로

바흐의 음악을 부활시킨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성경의 마태복음을 기초로 한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다룬 68곡의

아리아, 합창, 관현악, 등으로 이루어진 거작입니다.

 

 

<마태 수난곡> 중 가장 아름다운 알토 아리아...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는

예수님이 잡히시고 세번이나 예수님을 부인한 베드로,

세번째 예수님을 부인할 때 닭이 울자 베드로는 그 때서야 예수께서 자신에게

네가 오늘 밤 세번이나 나를 부인할 것이라고 하신 말씀이 생각나

통곡하며 회개하는 시몬 베드로의 노래입니다.

 

 

Have mercy, my God,

For the sake of my tears!

Look here, heart and eyes

Weep bitterly before You.

Have mercy, Have mercy!

 

 

주여 이 첼로도 불쌍히 여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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