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 파천 詩
그렇게 되어버렸지
흙더미는 굳어 시간이 섞이고
바다같은 세월의 풍화 뒤에
뭉쳐서 더 뭉쳐서 내부의 장벽은 더 단단해져
손톱도 들어가지 않는 그 분자에
시간이 더 입혀져
이제 정녕 무쇠같이 변신했는데
사람들은 그저 바위라고만 부른다.
그 인고는 질겨도 그들은 보이는 것만 보고
그 보이는 것들의 뜨거움은 정녕 모른다.
뇌성이 치면 때로는 돌려주기도 하지만
돌아서는 얼굴은 굳어서
천년을 이어온 그 서러운 굴곡.
광포한 날을 받쳐온 세월이 흘렀거늘
누가 그 고초를 알겠는가.
허리에 걸친 남루한 풍화의 흔적
우뚝 서 있어도 눈물의 자취인 것을
뇌리에 남은 기억은 또 마르고
항상 기립하는 습관은 처절하여
풀 한 포기만 다가와도
또 시간을 버티고 있다.
언제나 그 자리에서 침묵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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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 파천 詩 /김치경 낭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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