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

아침의 향기 / 이해인 / 음정 雲鈺님

그 작은숲 강가 2015. 3. 29. 10:09


          아침 / 이해인

          사랑하는 친구에게 처음 받은
          시집의 첫 장을 열듯 오늘도
          아침을 엽니다
          나에겐 오늘이 새날이듯
          당신도 언제나 새사람이고
          당신을 느끼는 내 마음도 언제나
          새마음입니다
          처음으로 당신을 만났던 날의
          설레임으로
          나의 하루는 눈을 뜨고
          나는 당신을 향해
          출렁이는 안타까운 강입니다


          아침의 향기 / 이해인

          아침마다
          소나무 향기에 잠이 깨어
          창문을 열고 기도합니다
          오늘 하루도
          솔잎처럼 예리한 지혜와
          푸른 향기로
          나의 사랑이 변함없기를
          찬물에 세수하다 말고
          비누향기 속에 풀리는
          나의 아침에게 인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온유하게 녹아서
          누군가에게 향기를 묻히는
          정다운 벗이기를
          평화의 노래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