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

가을은 남은 거에 / 조 병 화 / 음정 雲鈺님

그 작은숲 강가 2015. 10. 11. 21:00

        가을은 남은 거에 / 조 병 화

        가을은 사랑의 거리를 좁혀 주었읍니다
        그리고
        그, 말을 하나로 모아 주었읍니다
        나뭇잎은 떨어져서
        大地를 덮고
        텅빈 자리
        가을은
        남을 것이 남아서
        가득히
        시간을 더 만들고 있읍니다
        주님 ! 나는 한번도
        당신을 본 일이 없읍니다
        그러나, 지금
        당신은 다시 사랑을 보는 눈을
        돌려 주셨읍니다
        그리고, 다시
        먼 곳에서 혼자
        사랑을 아파하는 가슴을 돌려 주셨읍니다
        지금 나는 당신 뜻대로
        가을에 남았읍니다
        그리고, 떨어진 곳에서
        사랑을 보고 있읍니다
        그리고, 알맞게 자리 잡은 곳에서
        사랑을 듣고 있읍니다
        그리고, 당신이 내 주신 그 생명으로
        얼만큼 더
        가을을 아파하고 있읍니다
        주님, 나는 한번도
        당신을 본 일이 없읍니다
        그러나, 지금
        당신은 떨어진 가을잎새 되어
        내 곁에 있읍니다
        가을은 보여 줄 것을
        보여 주고 있읍니다
        그리고
        생각할 것을
        생각게 하여 주고 있읍니다
        가진 자에게 그만큼 가난함을
        없는 자에게 그만큼 풍부함을
        그리고
        무성한 자에게 그만큼 조락을
        주님 ! 나는 한번도
        당신을 본 일이 없읍니다
        그러나, 지금
        당신은 가을잎새 되어
        비속에, 혼자
        나뭇가지에 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