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

안부 / 최승자 / Giovanni Marradi / Una Lagrima Furyiva / 음정 블루바이크님

그 작은숲 강가 2016. 1. 17. 04:46

        안부 / 최승자 나더러 안녕하냐고요? 그러엄, 안녕하죠. 내 하루의 밥상은 언젠가 당신이 했던 말 한마디로 진수성찬이 되고요, 내 한 해의 의상은 당신이 보내주는 한 번의 미소로 충분하고요, 전 지금 부엌에서 당근을 씻고 있거든요. 세계의 모든 당근들에 대해 시를 쓸까 말까 생각하는 중이에요. 우연이 가장 훌륭한 선택이 될 때가 있잖아요? 그런데, 다시 한번 물어주시겠어요, 나더러 안녕하냐고? 그러엄, 안녕하죠. 똑딱똑딱 일사분란하게 세계의 모든 시계들이 함께 가고 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