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

꽃이여 작은 꽃이여...허윤정 / Michael Hoppe - Beloved / 음정 봉이님

그 작은숲 강가 2017. 7. 31. 05:53

 


 

 

 

 

 

 

 

꽃이여 작은 꽃이여...허윤정

 

 

아무래도

시라는 것은

키 낮추는 일이다 

 

몸도 낮추고

울음도 낮추고

바람 앞에 서 보는 일이다

 

너도 가고

세월도 보내고

별빛 아래 앉은

꽃이여 작은 꽃이여

 

 

 

 

 

 

 

 

 


 

 

 

 

 

 

세월... 허윤정

 

 


까치 한 마리
비젖은
전신주에서 울고 있다


서럽게 가버린 날들도
그리움으로 울고 있다


나르시스여
너는 시들은 꽃잎 속에
지워 버린 눈물이다


죽은 자와
산 자를 가르는
세월의 앙금 속에


한 가닥 슬픔을 흉내내듯
풍향기는
날개 끝에 돌아간다


바람은 저쪽으로 불다가
다시 이쪽으로 불어오고


그늘 짙은 나무들은
이 여름을
손짓한다


 

 

 

 

 

 






 

손돈호-들꽃그림

 

 

 

 

 

 

 

 

 

  

Michael Hoppe - Belo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