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

겨울 묵시록 /청원 이명희

그 작은숲 강가 2018. 2. 23. 04:01

넓어지기 위한 비움의 시간 속에서 아뜩한 공간을 밟고 가는 쓸쓸함 더 다가설 수도 물러설 수도 없는 계절의 끝자락에서 마냥 침몰해가는 나의 저녁 침묵으로 꽁꽁 묶여 눈물로도 건널 수 없어 내게 엎드려 있는 등 시린 아픔 길 끝에 이르러서야 더 이상의 슬픔은 욕심이라고 심장은 북을 친다 함께 할 수는 있어도 하나가 될 수 없어 마음 가득 사랑을 품고도 홀로 가는 길 사뭇 쌓인 긍정이란 이름으로 몸을 풀어 어깨위 촉촉이 내리는 안개 속에서 외로움도 행복하다고 가슴이 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