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

한 줄의 시 – 오세영 / Let The Peace Of The Forest - The Daydream / 음정 방일님

그 작은숲 강가 2018. 3. 8. 05:17



한 줄의 시 오세영

 

 

시가 되지 않은 것은 구겨서

휴지통에 버린다.

그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너를 버리는

배신의 아름다움,

 

인생이란 한 줄의 시,

버리는 것이 많아야 오히려 충만해지고

완전한 슬픔에 이르기 위해선 그 슬픔

괄호 안에 묶어야 한다.

 

행간을 건너뛰는

두 개의 콤마,

사랑과 이별의 줄넘기, 그러나 아직은

마침표를 찍을 때가 아니다.

 

오늘도 이별의 길목에서 돌아온 나는

원고지를 구겨

휴지통에 버린다.

 

이루어지지 않은 한 줄의 시.

 

  
 

    

♪...Let The Peace Of The Forest - The Dayd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