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이야기...

나의 꽃들 /김왕노 / Joshua Bell ,Romance of the violin : Poppy / 화가 방동림

그 작은숲 강가 2013. 6. 1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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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mp de Coquelicots    55x46       http://artbang.fr/                          

 

 

 

나의 꽃들 /김왕노

 

미, 나, 자, 숙, 선, 란, 영, 경, 정, 임, 옥은  내가 아는 꽃의 이름이다

내 영혼의 식물도감에 있는 꽃의 이름이다 

내 가슴 깊은 곳에 상사화보다 천남성보다

더 은밀하게 피었다가 지는 꽃이다 상록의 꽃이다 찬란한 꽃이다

 

 

한겨울 이어도 한 밤이어도 호롱불보다 더 환한 꽃의 이름이다

척박한 내 안의 유일하게 피었다지는 여러해살이 꽃이다

정치고 사랑이고 그리움이고 다 끝물이 와버린 세상

세상 저물어도 저물지 않을 꽃이 내 안에 피고 진다

나는

미, 나, 자, 숙, 선, 란, 영, 경, 정, 임, 옥이 끝없이 피고 지는 화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