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이야기...

Carlton Alfred Smith (1853-1946) / 따뜻한 편지 /곽재구 /Steve Barakatt, Romance /음정 크림로즈님

그 작은숲 강가 2014. 6. 21. 23:46

 

 

Carlton Alfred Smith

British painter

born 1853 - died 1946

 

 

 

 

 

 

 


당신이 보낸 편지는
언제나 따뜻합니다
물푸레나무가 그려진
10전짜리 우표 한 장도 붙어 있지 않고
보낸 이와 받는 이도 없는
그래서 밤새워 답장을 쓸 필요도 없는

그 편지가
날마다 내게 옵니다

겉봉을 여는 순간
잇꽃으로 물들인
지상의 시간들 우수수 쏟아집니다
그럴 대면 내게 남은
모국어의 추억들이 얼마나 흉칙한지요

눈이 오고
꽃이 피고
당신의 편지는 끊일 날 없는데

버리지 못하는 지상의 꿈들로
세상 밖을 떠도는 한 사내의
퀭한 눈빛 하나 있습니다

 

따뜻한 편지 . . . . . . . . . 곽재구

 

 

 

 

 

 

 

 

 

 

 

 

 

 

 

 

 

 

 

 

 

 

 

 

 

 

 

 

Steve Barakatt, Romance

 

2014. 6. 21. Creamr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