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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 `마왕` (Der Erlkonig) op. 1 D.328 / 괴테의 시 / 음정 리알토님

그 작은숲 강가 2014. 1. 27. 19:30


Schubert Lieder Der Erlkonig op. 1 D.328 '마왕' Johann Wolfgang Goethe, text

슈베르트의 가곡 '마왕'은 그가 18세때 시성 '괴테'의 시에 곡을 붙인 걸작으로서 가사의 처음부터 끝까지 가락이 반복되는 부분이 없이 작곡된 통절형식의 가곡이다. 즉흥적으로 단숨에 썼다는 이 곡은 그의 재능이 그대로 나타나 있다. g단조 4/4박자 비바체인 이 노래는 3잇단음표의 피아노 반주로 말발굽 소리를 묘사하고 있다. 말이 질주하는 정경을 그린 음산한 세잇단음의 전주로 시작하는 이 곡 은 이야기하는 사람, 공포에 떠는 아이, 그 아이를 안고 말을 달리는 아버 지, 아이의 영혼을 빼앗아 가려는 마왕 이렇게 4 명의 목소리로 나뉘어 극적으로 노래된다. 아버지의 목소리는 낮은 소리로, 아들은 높은 소리로, 마왕은 부드럽게 속삭이듯이 노래한다. 슈베르트는 이 곡에 불협화음을 사용하여 묘사에 효과를 냈으며, 시와 노래와 피아노 반주가 긴밀히 연관된 예술 가곡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괴테가 자신의 여러 시에 곡을 붙인 무명의 작곡가 슈베르트가 보낸 악보 들 중 맨 처음 호감을 보였다는 이 작품은 괴테가 표현한 민요풍의 소박함과 단순함을 환상적인 멜로디와 함께 천둥, 폭풍우, 번개같은 낭만적인 혼돈 으로 묘사했다. 피아노 반주가 단순히 성악의 부수적 역할에 머물러야 한다는 당시의 통념 을 깼고, 가곡을 성악과 피아노의 2중주 차원으로 승화시킨 곡이라는 점에서 이 곡의 의의가 크다고 하겠다. 훗날 리스트가 편곡하고 연주해서 더욱 유명해진 이 곡은 피아니스트들에게 체력의 한계에 도전하게 하는 어려운 곡으로도 유명하다. Wer reitet so spät durch Nacht und Wind? Es ist der Vater mit seinem Kind; Er hat den Knaben wohl in dem Arm, Er fasst hin sicher, er hält ihn warm. 어두운 늦은 밤 바람을 가르며 말타는 이 누구인가? 그는 아이를 품에 안은 아버지다. 아비는 팔을 한껏 감아 아이를 안고 간다. 안전하고 포근하게 안고 말을 달린다. - Mein Sohn, was bringst du so bang dein Gesicht?" - Siehst, Vater, du den Erlkönig nicht? Den Erkönig mit Kron'und Schweif? - Mein Sohn, es ist ein Nebelstreif - 나의 아들아, 왜 그렇게 무서워하며 얼굴을 가리느냐? - 아버지, 마왕이 보이지 않으세요? 망토를 두르고 왕관을 쓴 마왕이요. - 아들아, 그건 그저 엷게 퍼져있는 안개란다. [Erkönig] Du liebst Kind, komm, geh mit mir! Gar schön Spiele spiel' ich mit dir, Manch dunte Blumen sind an dem Strand, Meine Mutter hat manch gülden Gewand [마왕] 사랑스런 아이야, 나와 함께 가자! 함께 재미있는 놀이를 하자꾸나, 모래사장에는 알록달록한 꽃이 피어있고, 우리 어머니는 황금 옷도 많이 있단다. - Mein Vater, mein Vater, und hörest du nicht? Was Erkönig mir leise verspricht? - 아버지, 나의 아버지, 저 소리가 들리지 않으세요? 마왕이 내게 조용히 속삭이는 소리가? - Sei ruhig, bleibe ruhig, mein Kind; In dürren Blättern säuselt der Wind - 진정하거라, 아가야. 걱정 말아라. 단지 마른 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란다. [Erkönig] Willst, feiner Knabe, du mit mir gehn? Mein Töchter sollen dich warten schön Mein Töchter führen den nächtlichen Reihn Und wiegen und tanzen und singen dich ein [마왕] 함께 가지 않겠느냐, 귀여운 아가? 내 딸들이 너를 기다리고 있단다, 내 딸들이 너와 함께 밤의 춤을 출 것이야, 잠들 때까지 노래하고 춤을 출 것이란다. - Mein Vater, mein Vater, und siehst du nicht dort? Erkönigs Töchter am düstern Ort? - 아버지, 아버지, 보이지 않으세요? 저 음침한 곳에 있는 마왕의 딸들이요. - Mein Sohn, mein sohn, ich seh'es genau : Es scheinen die alten Wieden so genau. - 아가, 아가, 아무것도 아니란다. 잿빛 바래버린 늙은 버드나무 가지일 뿐이란다. [Erkönig] Ich liebe dich, mich reizt deine schöne Gestalt ; Und bist du nicht willig, so brauch ich Gewalt [마왕] 네가 정말 좋다, 사랑스러움에 눈을 뗄 수가 없구나 ; 만약 오기 싫다면 억지로라도 데려가야겠다! - Mein Vater, mein Vater, jetzt fasst er mich an! Erkönig hat mir ein Leids getan! - 아버지, 오 아버지, 저를 끌고가려 해요! 마왕이 제게 상처를 입히고 있어요! Dem Vater grauset's, er reitet geschwind, Er hält in Armen das ächzende Kind, erreicht den Hof mit Mühe und Not; In seinen Armen das Kind war tot. 아버지는 공포에 질려 말을 더 빨리 몰아댄다. 신음하는 아이를 팔에 안고서, 겨우 집에 도착했을 때, 사랑하는 아들은 이미 품 속에서 죽어 있었다. Schubert Der Erlkonig op.1 D.328 '마왕' 1. Der Erlkonig (Liszt 편곡) / Murray Perahia, piano 2. Jessye Norman, sop / Phillip Moll, piano 2011/10/09 리알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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