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이야기.....

가슴을 촉촉히 적셔주는 음악..../음정 풀꽃의 시님 작품

그 작은숲 강가 2011. 12. 22. 21:31

 

 

 

 

 

 

 

 

 

 

 


 

 

 

 

 

 

 

 

 

 

 

 

 

 

 

 

 

 

 

 

 

 

 

 

 

 

 

 

 

 
 
 

 

 

 

 

 

 

 

 

 


 

 

 

 

영혼이 메마르면 소리가 납니다 / 배성식

 

 

 

바람이 지나가나 봅니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 소리가 들려옵니다. 바람은 혼자

가지 않고 낙엽과 함께 가고 있습니다. 바람을 따라가는 낙엽은 자신이 가는

곳을 알리려고 소리를 냅니다. 아직도 잠자고 있는 낙엽들에게 동행하자고 부

르고 있는 모양입니다. 

 

산길을 따라 낙엽이 굴러갑니다. 신이 난 듯 소리가 제법 요란합니다. 그런데

앞서 가던 낙엽들이 한곳에 이르러 조용합니다. 며칠 전 내린 비가 고여 있는

조그만 웅덩이입니다. 아무리 소란스러운 낙엽도 물웅덩이에 들어가니 조용합니

다. 

 

낙엽이 소리를 내는 것은 말랐기 때문입니다. 우리 삶의 자리에도 부딪치는 소

리가 많이 난다는 것은 우리의 영혼이 말랐다는 증거입니다. 그래서 삶의 자리에

소리가 많을수록 우리는 영혼의 물가로 모여야 합니다.

 

가만히 낙엽이 빠져 있는  조그만 물웅덩이를 보고 있으니 바람은 한줄기 깨달음

으로 스치며 지나갑니다. 영혼의 물가에 젖을 때 내년 봄을 기다리는 희망이 새

록새록 생겨납니다. 하늘은 물웅덩이를 늦가을 햇빛으로 비춰주고 있습니다. 

 

 

 

-『마음 숲을 거닐다』(좋은생각, 2011) -   

 

 

 

 

 

 

 

자료 출처 http://cafe.daum.net/musicgard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