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나누는이야기

불 밝던 창 - 리차드 터커 / 음정 라폴리아님

그 작은숲 강가 2014. 10. 22. 08:39


Neapolitan Songs Fenesta che lucive 불 밝던 창 창문과 관련된 노래 중에서 아마 불 밝던 창 (Fenesta ca lucive) 만큼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곡은 없을 것이다. 이 노래에 얽힌 이야기 는 페르골레지의 슬픈 사랑의 얘기와 비슷한 데가 있다. 이야기는 15 세기 초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사건의 배경은 나폴리가 아닌 시칠리아 이다. 카리니 성(城)에 팔레르모의 귀족 빈첸초 라그루아의 딸 카테리나가 살고 있었다. 카테리나는 창문을 통해서 바깥세상을 보며 사랑의 시를 읊조리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다. 하루는 귀족기사 빈첸초 베르나갈 로가 창가에 가끔 모습을 보이는 카테리나에게 반하여 사랑을 고백한다. 이 두 사람은 곧 깊은 사랑에 빠져들었다. 그러나 카테리나의 아버지 는 워낙 완고했기 때문에 두 연인들 간의 사이는 좀처럼 좁혀질 수가 없 었다. 하루는 성당 신부가 카테리나의 아버지에게 당신의 딸이 젊은 기사를 몰래 만나 정을 통한다고 전하자 아버지는 카리니 성으로 즉시 달려갔다. 갑자기 찾아온 아버지를 맞은 딸은 놀라서 물었다. “아버지, 갑자기 어쩐 일인가요?” 그러자 아버지는 칼을 뽑아들고 비장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딸아, 나는 너를 죽이러 왔다.” 카테리나의 가슴에는 붉은 피가 흘러내렸다. 실제로 시칠리아 현지에 가서 확인해 보니 이 이야기는 시칠리아 버전과는 약간 다르다. 어쨌든 시칠리아 방언으로 된 이 이야기는 나폴리 방언으로 번역되어 11행시가 되었다가, 다시 6행시로 변형되었는데, 나폴리 판에서는 아예 처음부터 비극으로 시작해서 연인의 매장으로 비극적인 사랑을 끝내고 있는데, 나폴리어 가사를 직역해보면 다음과 같다. (글자료 : 在伊 건축가 : 정 태남님) by Anonymous Fenesta ca lucive e mo nun luce... sign'è ca nénna mia stace malata... S'affaccia la surella e mme lu dice: Nennélla toja è morta e s'è atterrata... Chiagneva sempe ca durmeva sola, mo dorme co' li muorte accompagnata... Va' dint''a cchiesa, e scuopre lu tavuto: vide nennélla toja comm'è tornata... Da chella vocca ca n'ascéano sciure, mo n'esceno li vierme...Oh! che piatate! Zi parrocchiano mio, ábbece cura: na lampa sempe tienece allummata... Addio fenesta, rèstate 'nzerrata ca nénna mia mo nun se pò affacciare... Io cchiù nun passarraggio pe' 'sta strata: vaco a lo camposanto a passíare! Nzino a lo juorno ca la morte 'ngrata, mme face nénna mia ire a trovare!.. 불 밝던 창에 지금 불이 꺼졌구나 내 연인이 병들어 누운 모양이다 그녀 언니가 얼굴 내밀며 내게 말하길 네 연인은 죽어 땅에 묻혔어 홀로 잠든다고 늘 눈물 흘리곤 했는데 지금은 죽은 자들과 함께 잠들었구나 Richard Tucker, Tenor Columbia Symphony Orchestra Nicolas Flagello, cond Rec, 1964 2014/10/21 라폴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