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

가을아, 천천히 가자 / 김춘경 / 박인희...끝이 없는 길 / 음정 우먼센스님

그 작은숲 강가 2014. 11. 4. 03:25

가을아, 천천히 가자 / 김춘경 후두둑 떨어지는 노란 은행잎 황금 곡선 그리며 좌우로 흩어지면 메비우스의 띠처럼 생긴 길이 영원한 생명선이 굽이치듯 순간 눈앞을 스쳤다 사라진다 휘익, 찬바람이 불면 잠시 머물던 황홀한 시간 청춘의 일기처럼 가슴에 반짝이고, 혼종(昏鐘)에 놀란 마른 잎 우르르 붉은 보도블럭 위로 내려앉는다 이제 가볍게 누워야 할 때, 우리 기약없이 살아가는 세상 너도 가고 나도 가는 곳 가을아, 천천히 가자 쓸쓸한 그 길 서글프지 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