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

늘 당신이 있었습니다 / 이준호 / To The Children - Denean / 음정 개선문님

그 작은숲 강가 2014. 12. 14. 16:46



 


 

        
        늘 당신이 있었습니다. 
        내가 돌아가는 길엔 
        늘 당신이 있었습니다 
        멀리 손짓을 하며 서 있기도 하고 
        이따금씩 지쳐 있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하지만 내 곁엔 늘 당신이 있었습니다 
        낯익은 모습으로 당신이 있었습니다. 
        내가 잠시 당신을 등지고 떠나 있는 날에도 
        당신은 두 손 꼭 쥔 채 늘 있던 곳에 있었습니다 
        내가 되돌아와 당신을 보았을 때 
        눈물 머금은 당신이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 내가 만들어 놓은 그 자리에 
        당신이 있었습니다 
        이제 보니 당신은 나의 그림자였나 봅니다 
        내가 힘겨워 하면 그만큼 당신 지친 모습 보이고, 
        내가 슬며시 웃음보이면 그만큼 즐거워하는 당신은 
        또 하나의 나였나 봅니다 
        내 곁에는 지금도 그런 당신이 있습니다. 
        詩人 이준호님 시집 
        "사랑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