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나누는이야기

무장 Moujins의 화가마을 / All I Know of Love /Barbra Strasand & Josh Groban / 음정 cello911님

그 작은숲 강가 2015. 2. 6. 23:42

 

 

 

1월 12일, 월요일,

전날 앙티브에 나갔다가 운전하고 다니는 일이 너무 힘들어서

도저히 차를 몰고 나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시차로 늦게 일어났으니...그렇다고 방콕할 수도 없고...

화가들의 아틀리에, 식당, 미술관 등이 모여있는 마을이

숙소에서 가까운 곳에 있다고 해서 천천히 걸어 갔습니다.

 

 

 

늦가을 같은 날씨..선선하고 햇빛은 찬란하고,

인적도 드문, 그러나 자동차들만 간간히 지나가고 있는

작은 오솔길같은 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가다가

마을 입구에서 뜻밖에 크지 않은 규모의 묘지가 있었습니다.

 

 

 

 

언젠가부터 유럽여행을 하면서부터 유럽의 묘지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실지로 죽음이 아주 가까이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여행 중에 묘지를 만나면 반갑고 마음이 편안해지기도 합니다.

잠시, 이 순간이라도 머지 않은 장래에 다가올 죽음을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일까? ㅋ

우리 인생이 시행착오 속에 살아가고 있고 착각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라지만

죽음 만은 시행착오가 아니고 현실이라고 하지요? ㅎ

뭐 심각하게 생각한 것은 아니구요.  그저, 잠시,

3년 전 하얀 돌배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던 1월의 어느 날에

홀연히 떠나버린 사랑하는 친구 생각도 나서....

 

 

  

 

 

묘지에서 조금 더 올라가니 마을이 나오는데 초입에 뮤지엄이 있었습니다.

MACM, Musee D'Art classique De Mougins

 

1,2층과 지하 1층으로 된 개인소장품의 뮤지엄인데

피카소, 워홀, 마티스, 사갈, 루벤스, 드가, 모딜리아니, 세잔, 헨리 무어,

로트렉, 쉴레, 등등 알만한 화가들의 그림이 전시되어 있었고

이층에는 고대 로마의 투구, 방패, 등 병기들과 지하층에는 이집트의 미라 등

크지 않은 건물인데 층계로 올라가는 벽에 까지 많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월요일이라 그런지 아직 아무도 없는 박물관을 독차지하고

한 점 한 점 보면서 사진도 찍으면서 이렇게 한가한 시간을 갖을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걸어다님에서 오는 여유로움 때문이었던 것같습니다.

 

자동차, 인터넷 등으로 시간 절약이 많이 되는 21세기를 사는 현대인들,

왜 그리 점점 바쁘기만 한지...

현대인들의 피할 수 없는 고질병이 되고 있는 것같습니다.

'바쁘다, 바쁘다' 라고 말하는 것도 바빠서

'쁘다, 뻐' 라고 한다지요? ㅎㅎ

 

  


 

 

 

 

 

 

 

 

 

 

 

 


 


실내가 좀 어두웠지만 찍은 사진들을

그냥 묻어두기가 아까워 많이 올려봅니다.

먼 훗날 보면서 기억하려고...

 

 



 

 

 

박물관에서 나와 좁은 중세의 골목길을 따라 사진박물관이 있다는 곳으로 찾아갔는데

아직 오픈하지 않았고 공사중이었습니다.  여기에도 피카소가 벗은 몸으로 찍은 사진이...

벗기를 좋아하는 피카소...ㅎㅎ 못말려, 증말!!!

 

 


P1020363ss[1].jpg


 

 

골목 골목 기웃거리면서...길에서 마냥 헤메이다가

겨울이라 그런지, 아니면 빠리 테러사건 이 후라 그런지, 경기 탓인지

마을은 사람들이 거의 없고 식당에도 그저 몇 사람들만 앉아 있고

아틀리에도 문을 닫은 곳이 많고...

스카프 등 옷가지들을 파는 가게를 들여다 보다가

미안해서 스카프 한 장 사고...

아담하고 예술적인 작은 마을인데 썰렁하기만 해서

재미가 하나도 없이, 그러나 나름 여유있게 보낸 하루였습니다.


 

 

 

"

 

 

 

Barbra Strasand와 Josh Groban이 부르는 "All I Know of Love"입니다.

두 사람의 음성이 참으로 잘 어울립니다.

"Martins Lovers"라는 그림을 보니 듣고 싶어진 노래입니다.

이어지는 노래는 Diana Ross와 Lionel Ritchie가 부르는 "Endless Love"입니다.

 

위의 그림은 'Martins Lovers'라는 타이틀로 검은 옷에 빨간 우산, 빨간 스커트 등

검은색에 빨강색을 포인트를 주어서 그린, 스페인 출신 화가 Jose Martins의 그림인데

마치 흑백 사진에 빨강색을 그려 넣은 듯한 사진같기도 합니다.

그의 아틀리에가 작은 골목길에 있어서 들어가서 화가와

사진과 그림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포토샵의 발달로 그림과 사진의 구분이 애매해지고 있는, 그림이야 예전부터 사진처럼

사실화를 그리기도 하지만 사진을 유화처럼 변경할 수도 있고

합성을 하기도 하는, 그래서 Digital Fine Art라는 새로운 장르가 나오는 시대이거든요.

여러가지 소품들도 만들어 놓았는데 부담없는 가격으로 인기가 좋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