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

아침에의 기도 / 함혜련 /.stay with me till the morning / dana winner / 음정 雲鈺님

그 작은숲 강가 2015. 2. 13. 00:58


      아침 식사 / 김현승

      내 아침상 위에
      빵이 한 덩이
      물 한잔
      가난으로도
      나를 가장 아름답게
      만드신 주여
      겨울의 마른 잎새
      한끝을
      당신의 가지 위에 남겨두신
      주여
      이 맑은 아침
      내 마른 떡 위에 손을 얹으시는
      고요한 햇살이여



      아침에의 기도 / 함혜련

      이보다 더 고운 선을 보여 주십시오
      주위가 사뭇 화안하여
      눈이 부신 햇볕 아래 대낮과도 같은
      날개의 형상을 밝혀 주십시오
      모습이 있고 빛이 있고 또한 무한을
      헤아릴 수 있는 날개의 폭에서 풍겨나는
      기도같이 개끗하고 정성스런 체온 속에
      온몸 흠뻑 묻히게 하여 주십시오
      찬란한 자리에서
      뚜렷하고 감미로운 장미꽃을 피우고 싶습니다
      어서 밤의 그 지루한 베일를 벗고
      싱싱한 아침의 기둥을 세워 주십시오